전남 고흥군이 드론 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드넓은 간척지 등 천혜의 자연조건과 실증·기업 집적·체험 등 드론산업 생태계 구축에 최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고흥군은 전남도와 함께 3단계 차세대 드론산업 육성계획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중점 핵심과제 15개 사업에 8077억원을 투입한다고 20일 밝혔다.
1단계로 올해까지 드론산업 기반과 기업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2단계로 2024년까지 스마트영농, 장거리운행, 특수임무 등에 활용하는 드론산업 실증 기반을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2024년 이후 중·장기사업으로 개인 비행체 실증 등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고흥군이 드론산업 육성에 나선 것은 고흥만 일원에 공군훈련이나 민간여객항로와 겹치지 않는 전국 최대 규모 380㎢ 공역(비행공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착륙시 장애물이 없는 광활한 간척지, 낮은 인구밀집도 등의 여건도 한몫했다.
고흥에는 전국 최고의 드론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2012년 고흥만 간척지에 건립된 항공센터에서는 비행체 시험평가·실증·인증이 가능하다. 전국 유일의 유·무인기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은 올해 말까지 활주로 신설, 비행통제센터 등 기반시설과 기상관측장비를 도입한다. 이곳에서는 국토교통부가 내년까지 드론택시로 불리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실증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군은 오는 6월 178억원을 투입, 드론특화지식산업센터를 완공한다. 지상 4층 규모 센터에는 기업 입주공간, 창업보육센터 등이 들어선다. 인근 전남테크노파크 우주항공첨단소재센터는 드론 서비스 분야별 실증 운영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다.
드론기업 유치를 위해 고흥만 항공센터 인근에 13만5000여㎡ 규모로 2023년까지 무인항공기 전문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2024년까지 '5세대(5G) 기반 드론활용 스마트영농 실증 확산 사업'을 통해 기업 경쟁력도 높인다.
군은 드론택시 등 UAM 상용화에 대비해 규제자유특구지정도 추진한다. 고흥산업과학고 드론산업과 신설, 드론 아카데미 운영, 드론 종합 스포츠 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기업 수 270개, 고용 창출 3400명, 매출 4000억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송귀근 고흥군수는 “규제자유특구 및 특별자유화구역 지정을 통해 드론기업 유치 기반을 확대하겠다”면서 “고흥을 국내 최대 드론산업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고흥=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