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핀테크 형제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두 곳의 기업가치만 약 40조원에 이르면서 주식 시장에서 기대감이 확산 일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가 연내 IPO를 목표로 상장주관사와 본격 절차에 돌입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IPO는 자본 조달을 위한 창구 확보 목적”이라며 “주관사들과 인사하고 일을 어떻게 할지 이야기하는 단계로 현재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대표 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높은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외시장에서 이미 주식거래가 활발하다. 카카오뱅크는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현재까지 이뤄진 거래는 4350건에 달한다. 이 곳에서 카카오뱅크는 인기 검색 1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관심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주당 6만8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장외 가격만 놓고 보면 카카오뱅크 가치는 약 28조원에 달한다. 장외주식 가격은 공모주 광풍이 거셌던 지난해 9월 11만원 선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현재 추산되는 기업가치는 이미 주요 시중은행을 뛰어넘는다. 은행주 1위인 KB금융 시가총액은 18조5658억원, 2위 신한금융은 16조9937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선 카카오뱅크 IPO를 하반기로 예상하며 공모 후 주식수 기준 시가총액을 최대 15조원을 타깃으로 공모가를 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공모비율 10%를 가정한 공모주식수는 4000만주로 추산된다.
김진구 KTB증권 연구원은 “이를 감안한 공모 후 주식수는 총 4억4000만주, 주당 공모가액은 3만5000원에 해당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 지분율은 유상증자 반영 기준 32.6%에서 29.7%로 희석되며, IPO를 통해 총 1조3900억원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뱅크보다 이른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뱅크보다 앞서 상장주관사를 삼성증권,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지 않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 기업가치를 7조∼10조원으로 추산한다.
카카오페이는 IPO에 성공하면 자금을 신사업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증권사를 인수한 데 이어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에 나선 상황이다.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올해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예비인가 승인, 법인 설립, 본허가 승인 등 절차를 밟게 된다.
지난 3분기 실적을 보면 카카오페이 거래대금은 17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을 보여줬다. 비송금 거래액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해외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되며 결재 부분은 72% 성장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이용자 수는 300만명에 달한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