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제조특화, 협력생태계 R&D 신설해...중기 R&D 경쟁력 확충

중기부 '성과 제고 방안' 발표
뿌리산업 등 중간 수준 기술 개발 확대
대·중견·中企 '공통 난제 해결' 사업도

전통 제조분야 중소기업을 위한 기술개발(R&D) 전략투자가 크게 확대된다. 또 대기업와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꾸려 공동으로 R&D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크라우드펀딩과 연계한 R&D 사업을 신설해 일반투자자가 중소기업의 R&D 성과에 투자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열린 제15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중소기업 기술개발 성과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세 차례에 걸쳐 대책을 내놓은 중소기업 R&D 전략의 성과를 전통 제조업과 산학연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으로 전통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R&D 투자가 늘어난다.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같은 첨단 제조업종이 아닌 뿌리산업 등 중간 수준 기술 R&D를 확대한다. 지난해 2234억원에서 3018억원까지 지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중위기술 영위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R&D 사업도 59억원 규모로 신설한다. 예비 강소기업 육성 사업도 50억원 규모로 신설,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자립화 지원을 강화한다.

와이어링 하네스 등 글로벌밸류체인(GVC) 변화로 인해 산업 재편이 일어나고 있는 분야가 중점 지원 대상으로 거론된다. 전통 제조업을 위한 중위기술로드맵을 조만간 수립해 전략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대·중견·중소기업이 함께 공통 애로사항과 기술 난제를 해결하는 사업도 올해 시범 사업으로 도입한다. 경제 파급 효과는 크지만 실패 가능성이 높아 중소기업이 좀처럼 도전하지 못하는 분야를 대기업과 함께 해결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대학과 연구기관 플랫폼이 중소기업 현장 애로를 발굴해 지원하는 협력R&D도 예타를 거쳐 새해 신규 추진한다. 공동 지식재산(IP)화, 공동 기술사업화가 가능한 과제를 우선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과 연계한 대중투자 연계형 R&D도 도입한다. 50인 이상이 비용의 80% 이상을 모집한 과제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 탄소중립·친환경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R&D를 27억원 규모로 신설하고, 중소기업의 디지털기술 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고부가가치화 사업도 예타를 거쳐 신규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 주력산업의 유망품목 육성을 위한 사업도 신설한다.

중소기업 R&D 성과를 높이기 위해 부처간 지원 체계도 강화한다. 각 부처의 R&D 결과물을 공동으로 검증하는 범부처 협의회를 꾸려 우수 성과물을 공동 선정, 후속 사업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지역 중소기업 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지역 테크노파크에 지혁 혁신 거점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선제적 기술혁신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전통 제조업이 R&D 생태계에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전통제조특화, 협력생태계 R&D 신설해...중기 R&D 경쟁력 확충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