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올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부대를 구축한다. 약 70억원 규모의 스마트 부대 사업을 시작으로 지능형 해·강안 경계 체계 구축, AI 기반 영상판독 지원체계 구축 등의 AI 기술을 군에 확산한다.
21일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도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육군본부는 올해 첨단과학기술군 체제 구축을 위해 AI 사업을 추진한다. △스마트 부대 구축 △지능형 해·강안 경계 체계 구축 △AI 기반 영상판독 지원 체계 구축 △스마트 인재 관리 시스템 △지능형 규정 검색 △지능형 회의 시스템 개발 △스마트 지뢰 탐지 △드론 촬영 영상 분석 기술 개발 등 사업이 포함된다.
육군 관계자는 “이외에도 육군에서 많은 AI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계획하고 있는 사업도 다수”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육군 스마트 부대 구축 사업은 소프트웨어(SW) 사업자 대상으로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첫 사업 규모 17억원을 비롯해 69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육군은 지능형 통합 관제 체계, AI 기반 의사결정 지원 체계, 스마트 비상상황 전파 체계 등 총 16가지 세부 사업을 통해 AI 기술을 군에 구현한다.
육군은 AI 사업을 통해 작전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재난안전 관리,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병력 현황 관리(맥박, 혈압 등)로 부대 안전성 확보와 함께 국방 경영도 효율화할 것으로 본다. 최소 인원으로 효율적 감시를 수행하고, 초지능 센서로 시설물을 관리하며, 장병별 최적 식단 구성 및 AI 기반 원격진료 등이 가능해진다. 지휘통제실과 스마트 기기에서 다양한 부대 운영 정보를 공유하고 상황을 조치할 수 있다.
육군은 '인구절벽'에 따른 병력 감축, 복무기간 단축, 안보환경 변화 등에 따라 '첨단과학기술군' 건설을 목표로 AI 기술을 군에 도입해 왔다. 내년 육군 병력은 지난 2019년보다 8만명께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육군은 정부 'AI 국가 전략'과 연계해 'AI 발전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부대 관리부터 무기 체계까지 육군 전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2030년까지 '전승 보장이 가능한 AI 역량 확보' '초지능 스마트 부대 구축'을 추진한다.
AI는 육군 '10대 차세대 게임체인저' 일환으로 도입이 가속화한다. 육군은 레이저 무기 체계, 초장사정 타격 체계,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 지상 전력 스텔스화, 지상 전력 고기동화, 양자 기술, 생체 모방 무기 체계, 사이버 전자전, 차세대 워리어 플랫폼과 함께 AI 사업을 추진한다. 육군 싱크탱크인 육군과학기술위원회는 군 AI 기술 확산을 위해 AI 과학기술그룹도 운영한다.
산업계는 군의 AI 도입 행보에 기대감을 보였다. AI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군이 다양한 AI 사업을 추진해 왔다”면서 “군 AI 기술 소요가 민간 수요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