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증강현실(AR)이 아닌 가상현실(VR) 헤드셋을 먼저 선보일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21일(현지시각) 애플이 오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가상현실(VR) 기반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업계는 애플이 헤드셋을 증강현실이 아닌 가상현실에 초점을 맞췄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분위기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증강현실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반복해서 언급해왔기 때문이다.
코드명 'N301'로 분류된 애플 VR 헤드셋은 현재 최종 시제품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 M1 프로세서보다 고성능의 프로세서를 탑재할 가능성도 있다.
애플 VR 헤드셋의 가격은 1,000달러(약 11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약 300~900달러인 오큘러스, 소니, HTC 제품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첫 VR 헤드셋 판매에 대해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애플스토어에서 하루에 한대씩 판매될 수 있는 정도로 연간 판매량을 18만대로 추정했다.
VR 헤드셋의 출현에 따라 애플은 'rOS(Reality Operating System)'로 불리는 운영 체제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AR 기반 '애플 글래스'를 실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운영 체제다.
업계는 애플 VR 헤드셋을 이후 AR기기 '애플 글래스'를 준비하기까지의 과정에 있는 제품으로 평가했다. AR기기는 복잡한 기술로 애플에게 더 많은 도전 과제를 주고 있기 때문에 애플이 VR 헤드셋을 시작으로 AR 시장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일반 소비자에게 무거운 VR 헤드셋은 매력적이지 않다. 안경 형태의 가벼운 웨어러블 AR기기 '애플 글래스'를 기대한 소비자들은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애플글래스 출시가 2023년 이후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