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IT 인재' 대규모 흡수

혁신 금융서비스 역량 강화 포석
카뱅, 8개 분야서 세 자릿수 모집
토스, 3월까지 330명 규모 채용
스톡옵션 제공 등 각사 전략 치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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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핀테크 기업 인재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인터넷은행·증권·보험·마이데이터 등 신규 사업 영역 확장이 이어지면서 정보기술(IT) 인재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새해를 맞아 대규모 경력직 채용을 실시한다. △금융IT 개발 △서버 개발 △리스크 △비즈니스 △서비스 기획 △준법감시 △감사 △고객 서비스 8개 분야 43개 직무를 모집하며 총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에 이른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콘택트'가 가속됨에 따라 금융서비스 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번 채용으로 카카오뱅크 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중 1000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3월 개발자 경력 공채도 별도 진행한다.

내달 '토스증권'과 하반기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칭)' 출범을 앞둔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올해 1분기를 대규모 채용기간으로 정했다. 오는 3월까지 약 330명 규모 채용을 진행, 분야별로는 개발 직군 120명, 비개발 직군 210명을 뽑는다.

토스 5개사 임직원 수는 2020년 말 기준 780명으로 5년전 대비 12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만 전체 조직 규모가 2배 이상 급성장했다. 이번 채용으로 조직 전체 규모는 올해 1분기 내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최근 핀테크 인력 채용은 개발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해 100여명 대규모 공채를 준비 중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채용 인원 절반을 개발자에 할애할 예정이다.

핀테크 기업 핀다도 올해 본격 시행될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를 위해 대규모 경력 개발자 공채에 나섰다. △백엔드 개발자 △데브옵스 △iOS △시스템 엔지니어 △보안정책 담당자 5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이상 인원을 모집한다. 뱅크샐러드 역시 이달 기준 인력 총 250여명을 확보, 지난해 1월 120명 대비 인원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채용 속도를 늦추지 않고 상시 개발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각사 전략도 치열하다. 카카오뱅크는 모든 임직원에게 연 500만원 상당 복지포인트를 제공한다. 만 3년 근속자에게 1달 동안 유급 안식 휴가를 부여하며, 안식 휴가비 200만원이 별도 지급된다. 직원 및 가족에게 단체상해보험가입을 지원하고 자녀 교육비 및 대출이자 지원 제도를 갖췄다.

토스는 오는 3월까지 지원자 한정으로 '채용 패키지' 조건을 유지한다. 전 직군 합격자에게 1억원 상당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전 직장 대비 연봉 인상률 최대 50% 조건을 내걸었다. 또 최근 6개월 내 탈락했던 지원자도 같은 직무 또는 다른 계열사에 응시할 수 있도록 지원 기회를 확대했다. 핀다는 1억원 상당 스톡옵션과 별도로 1000만원 사이닝보너스를 모든 합격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입사 후에는 전사적으로 연간 성과급, 자기계발 비용, 팀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회사가 지원한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 중에서도 데이터 분야 기술인력 충원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핀테크 업계에서는 개발 인력 확보가 사실상 전쟁 수준으로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