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의 기대주로 꼽히는 미니 LED TV '네오 QLED TV'가 기존 QLED TV 대비 4~25%의 높은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가 많은 50~55형 제품은 기존 모델과 가격 차이를 크게 하고 고화질·대형 품목은 격차를 최소화, 가격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보다 먼저 미니 LED TV를 출시한 중국 TCL이 저가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시장 공략에 나선 삼성의 가격 정책에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에 한정해 삼성전자 네오 QLED TV 예상 가격이 공개됐다. 네오 QLED TV는 최근 눈길을 끌고 있는 미니 LED TV다. 100~200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의 미니 LED가 촘촘히 박혀서 빛을 내는 광원(백라이트) 역할을 한다. 기존 LCD TV에 비해 화면이 밝고 더 선명하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QN85A, QN90A, QN95A 시리즈 등 4K 라인업과 QN800A와 QN900A 8K 라인업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인 QN85A 시리즈 55형 제품(QN85A)의 가격은 1999프랑(약 247만5981원)으로 예상된다. 4K 가운데 가장 비싼 모델인 QN95A 시리즈 85형 제품의 가격은 5999프랑(743만2506원)이다. 고가의 8K 제품은 QN800A 65형이 4299프랑(532만4784원), 85형이 7999프랑(743만421원)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2020년형 QLED TV와 비교할 때 수요가 가장 많은 4K 50~55형 제품의 경우 네오 QLED TV가 최대 50만원 정도 비싸다. 그러나 65~80형 대형·8K 고화질 제품은 가격 차이가 적거나 오히려 기존 LCD TV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제품도 있다. 실제 네오 QLED TV QN900A 8K 75형이 2020년형 QLED TV Q800T 8K 75형보다 약 61만9305원 저렴하다.
현재 정식 출시된 미니 LED TV로는 중국 TCL 제품이 유일하다. TCL 4K 6시리즈 55형은 699달러(약 77만71740원), 65형은 999달러(110만1697원)에 판매되고 있다. 최고가인 4K 8시리즈 75형 제품의 가격도 2999달러(330만7897원)다. 삼성전자 네오 QLED TV 예상가의 평균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출시한 제품인 데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하는 중국 기업의 가격정책 영향이다.
네오 QLED TV 정식 출고가는 판매 시장에 따라 변동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라인업 최상층에는 마이크로 LED TV가 있지만 대당 1억원이 넘는 가격 탓에 주력으로 삼기엔 수요가 제한적이다. 네오 QLED TV를 주력으로 삼아야 하지만 낮은 가격을 책정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은 그동안 디스플레이 앞에 적용하는 퀀텀닷 컬러 필터를 차별화로 내세우며 경쟁사와 비교해 프리미엄 가격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혀 왔다.
삼성전자와 비슷하게 미니 LED TV를 출시하는 LG전자는 8K 품목을 기존 올레드 TV 가격의 절반에 판매하겠다고 선언한 데다 TCL도 올해 안에 2세대 미니 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TV 시장 1위 삼성전자가 프리미엄으로 키우겠다고 예고한 미니 LED TV의 예상 가격이 공개되면서 경쟁사도 가격정책 마련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있을 수도 있고, 실제 판매 금액은 프로모션 등으로 더 저렴해질 것”이라면서 “향후 출시할 퀀텀닷(QD) OLED TV와 기존 QLED TV 가격 간 적정선을 찾기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