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사표 박영선 "21분 컴팩트 도시·디지털 경제로 대전환"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출처=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출처=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 대전환'을 외치며 오는 4·7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서울을 21개 다핵분산도시로 만들어, 권역별로 21분 안에 모든 이동이 가능한 '21분 컴팩트 도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전 장관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의원과 2018년에 이은 경선이 예고됐다.

박 전 장관은 26일 오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비대면 시민보고' 형식으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서울의 봄을 위해 '봄날 같은 시장'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는 서울 시민에게 고통스런 일상을 안겨주고 있지만 이 어려움을 이겨내면 서울 시민의 삶이 바뀌는 대전환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서울시 대전환, 도시공간의 대전환, 경제의 대전환, 아이돌봄과 교육의 대전환, 소외계층 생애 맞춤형 복지로 대전환해야 지속가능한 미래로 갈 수 있다”며 5가지의 대전환 비전을 밝혔다.

그는 도시공간 대전환으로 '21분 컴팩트 도시'의 비전을 선보였다. 21분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21분 컴팩트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 전 장관은 “중앙집중에서 인구 50만명 기준의 자족적인 21개의 컴팩트 앵커로, 다핵분산도시로 대전환해야 한다”며 “반값 아파트,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일터, 여가와 휴식을 위한 문화와 놀이시설, 공공 보육시설과 초중등학교가 21분 거리에 들어서는 21개 컴팩트 앵커를 다핵분산도시 형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을 21개 컴팩트 앵커, 분권형 다핵분산도시로 재구성해 인구 50만명 정도의 분산형, 자족형 도시로 전환해야 지속가능한 시민의 삶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의도를 예로 들었다. 국회의사당에서 동여의도로 향하는 도로를 지하화하면서 넓은 공원을 만들고, 도시농부의 삶이 가능하도록 수직정원 스마트팜을 만든다. 여의도에서 사는 시민들이 채소를 길러 먹거리를 해결한다. 또 1인 가구텔을 지어 주택 문제를 해결하고, 국회가 이전하면 세계적 콘서트 홀과, 청년창업허브로 탈바꿈 시키는 등의 구상이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디지털경제로 대전환'도 이루자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이후 서울은 디지털경제 시대 세계를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스마트 상점, 스마트 공방 등 지원을 확대하고 구독경제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 도심제조업인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주변의 공방을 스마트화로 지원하고 서울시 주요 거점에 글로벌 혁신창업벤처 단지도 여러 곳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전 장관은 “코로나19 고난과 어려움을 뚫고 회복과 재도약의 시간을 맞이하려면, 서울의 봄을 위해 봄날 같은 시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다핵분산도시로 살맛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보고회 후 기자들이 경선 경쟁자인 우상호 의원과 경선 계획을 묻자 “원래 (우 의원과) 누나 동생 하는 사이”라며 “누나 동생처럼 서로 보듬어주고 어깨동무하며 그렇게 경선을 치렀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도 만나겠단 뜻을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우상호·김진애 함께) 셋이 만나는 것은 좋은 것 같다. 도시 건축가인 김진애 후보의 새로운 발상에 굉장히 관심이 깊고 흥미롭게 봐왔다”고 전했다.

이날 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의의, 아름다운 경쟁으로 당을 살리고 승리의 발판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