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3억 인구 대국인 인도 시장에서 성과를 보였다.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26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를 인용해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인도에서 전년대비 100% 증가한 15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는 27일(현지시각) 예정된 애플 실적 발표에서 인도 시장 거론이 주목된다.
13억 인구 인도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다. 현재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중국 샤오미가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가격은 100~200달러다. 애플은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인도 시장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애플의 상승세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아이폰11 △아이폰XR △아이폰12 △아이폰SE 2세대 판매가 증가해 4분기 점유율은 2배 상승한 4%가 됐다. 지난해 인도 시장 전체 아이폰 출하량은 320만대로 전년대비 60% 가까이 증가했다.
해당 결과는 애플의 인도 진출 본격화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2년 전부터 인도 현지 사업을 강화해왔다.
현재 다수의 아이폰 조립업체는 인도 현지에서 아이폰 및 액세서리를 조립하고 있다. 현지에서 조립한 모델은 수입세의 영향을 받지 않아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르면 이번 분기부터 인도에서 아이폰12 시리즈가 조립된다고 전했다.
인도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조립된 모델에는 세금이 부과되어 인도 소비자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 된다. 예시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2 프로맥스'는 미국에서 1099달러, 인도에선 1781달러다. 미국에서 249달러에 판매되는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또한 인도에서는 341달러에 판매된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인도에 애플스토어 온라인 매장을 열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그동안은 현지 전자상거래 기업을 이용해왔다. 애플 기기 구매자에게 자사 보험 상품 '애플케어 플러스'도 제공한다. 올해 말에는 인도 뭄바이에 첫 애플스토어도 열 예정이다.
모든 노력에도 1인당 평균 연 소득이 2000달러인 인도에서 아이폰은 여전히 고가다.
자얀스 콜라 컨버전스 캐털리스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인도 소비자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는 대부분의 외국 기업과 달리 애플은 비싼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극히 '일부' 소비자에게만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