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게 됐다. 6년 만에 복귀를 선언한 배경은(36), 일본에서 돌아온 정재은(32), 김혜선2에서 개명 후 1부 투어에서 다시 만나는 김송연(24)이다.
배경은, 걱정보다는 설렘! 신인으로 돌아간 기분
2014년을 끝으로 은퇴한 배경은이 6년 만에 KLPGA투어 복귀를 선언했다. '15살 프로골퍼, 최연소 메이저대회 챔피언' 등 화려한 수식어를 남긴 KLPGA투어 통산 3승의 배경은이 투어 최고령 프로로 들어오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은퇴 후 미디어 프로로 새 인생을 살던 배경은은 2021 KLPGA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31위로 시드를 얻었다.
배경은은 “어릴 때부터 골프선수를 하며 반복된 삶을 살았고 그 나이에 누릴 수 있는 것을 누리지 못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은퇴 후 부담과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골프를 치니 기량이 더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제대로 도전해 보자는 생각으로 시드 순위전에 참가했다”며 “마치 신인 때로 돌아간 기분이다. 올해 어떤 성적을 낼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목표는 시즌 2승이다. 골프 스킬보다는 체력을 중심으로 훈련에 집중한다. 2월 중순부터 제주도에서 훈련을 할 계획이다.
정재은, KLPGA투어는 고향... 팬분들께 멋진 모습을!
정재은이 4년 만에 국내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정재은은 2008년부터 KLPGA 정규투어에서 활동하다 2015년 일본 투어에 진출해 꾸준히 활동했다. 일본 투어 조건부 시드를 가지고 있는 정재은은 올해 KLPGA 투어 시드를 확보하면서 양 투어를 병행할 예정이다.
정재은은 “일본 투어를 뛰면서도 국내 투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시드가 없다 보니 추천선수로만 가끔 참가했는데 올해는 더 많은 대회에 나올 수 있어 기쁘다”며 “경력이 쌓이면서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좋아졌다. 위기 상황에서 잘 버티는 법을 터득했고,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예전에는 조바심을 냈다면 이제는 차분하게 평점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한 층 성장한 모습을 전했다.
정재은의 목표는 우승이다. 이를 위해 정재은은 2월 초 일본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할 예정이다. 스윙을 잡고 숏게임에 집중한다.
김혜선2에서 김송연으로, 새로운 이름과 함께 새 출발
김송연은 투어 2년 차이던 2017년, 우승 후보인 이정은6를 연장 승부에서 꺾으며 깜짝 우승해 화제였다. 이어 2018시즌 상금 순위 33위로 무난하게 마쳤으나 2019시즌 66위로 떨어지며 시드를 획득하지 못하고 이듬해 드림투어에서 활동하게 됐다. 김혜선2에서 김송연으로 이름을 바꾼 뒤 드림투어 활동을 시작한 김송연은 드림투어 7차전 우승에 힘입어 상금 순위 9위로 2021시즌 정규투어에 돌아왔다.
김송연은 “사실 단순히 이름 뒤에 '2'가 붙는 것이 싫어서 이름을 바꿨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새 출발을 한 드림투어에서의 성적이 나쁘지 않아 기분 좋다”면서 “루키 시절의 마음가짐으로 뛰겠다. 정규투어를 떠나 있던 지난 1년간 많이 차분해졌고, 기다리는 법과 받아들이는 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송연이 선택한 동계훈련지는 울산이다. 라운드를 통해 실전 감각을 쌓고 퍼트를 보완해 자신감을 되찾는 게 목표다. 1차 목표는 상금 순위 60위다. 대회를 치르며 목표를 수정해나갈 계획이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