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폰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과거 시장을 장악했던 외국계 기업이 국내에서 사업를 축소한 반면에 대기업과 온라인이 부상하고 있다.
수출 중심 기업간거래(B2B) 분야는 대기업이 외국계 기업을 대체하고, 국내에서 유통되는 소비자 대상(B2C) 시장은 온라인 플랫폼이 부상했다. 견적비교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도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 미국 브라이트스타코리아는 국내 중고폰 매입 사업을 대부분 축소했다. 글로벌 계약을 체결한 애플 아이폰 관련 트레이드인(중고보상) 서비스만 운영 중이다.
미국 보험사 어슈어런트 계열 '어슈어런트 올리바'는 현재 쿠팡을 통해서만 중고폰 보상판매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주요 이통사 물량을 처리했지만 지난해 추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기업을 대신하는 대기업은 SK네트웍스다. SK텔링크 중고폰 사업 인수로 이통사 관련 유통망을 확보한 데 이어 삼성전자 갤럭시S21 중고보상 프로그램에도 낙점됐다. 무인 매입기 '민팃'을 기반으로 중고가 산정부터 단말 수거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민팃으로 수거된 중고폰은 월 평균 7만여대로, 전문업체를 통해 수출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별도 위탁업체를 지정하지 않고 중고폰을 수거, 경쟁 입찰을 통해 수출업체에 재판매하고 있다.
B2C 시장에서는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가 중고폰 큰 손으로 부상했다.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자체 중고폰 브랜드를 출범하는 등 신규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전국 60여개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 유심과 중고폰 매입·판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중고폰 체인점 20여개 역시 유통 채널 확장을 위해 오픈마켓이나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선택하는 추세다. 앞서 착한텔레콤이 운영하던 중고폰 브랜드 세컨폰은 번개장터에 인수됐다.
중고폰 관계자는 “다양한 온라인·비대면 플랫폼 등장으로 중고 거래 편의성이 향상돼 국내 중고폰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음성적으로 거래되거나 장록 속 잠자고 있던 중고폰 물량이 점차 양성화된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시장 재편...외국계 기업 사업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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