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는 화성 못 간다"...머스크, 美 FAA 규제 비판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유인 우주선 '스타십'의 시제품 'SN9'과 'SN10'. 사진=스페이스X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유인 우주선 '스타십'의 시제품 'SN9'과 'SN10'. 사진=스페이스X

"이런 규제 아래서 인류는 화성에 갈 수 없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더버지 등 주요 외신은 최근 미 연방항공청(FAA)이 스페이스X의 'SN8' 시험 발사에 대한 공식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AA는 스페이스X가 승인된 시험발사 조건을 위반했는지 조사 중이다. 지난해 12월 시제품 'SN8(Serial Number 8)'이 착륙을 시도하던 중 폭발한 사건도 대상이 됐다.

'SN8'이 지난 해 12월 9일(현지시각) 착륙을 시도하던 중 폭발했다. 사진=SpaceX 유튜브
'SN8'이 지난 해 12월 9일(현지시각) 착륙을 시도하던 중 폭발했다. 사진=SpaceX 유튜브

SN8은 지난해 12월 첫 고고도 시험 비행으로 목표했던 8마일(12.5km)까지 도달했다. 발사부터 착륙 준비까지 예정대로 진행됐으나 지상에 가까워졌을 때 연료 탱크 이상으로 속도를 줄이지 못해 충돌 후 폭발했다.
 
착륙 시 폭발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X 팀은 "필요한 데이터는 모두 얻었으며 성공적인 비행이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SN8 시험발사의 어느 부분이 조건을 위반했는지는 불분명하다. FAA는 스페이스X의 시험면허 조건 수정 요구에 "제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스페이스X가 규제 요건을 준수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수정안을 승인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규제 아래서 인류는 결코 화성에 갈 수 없다"고 밝힌 머스크의 트윗. 사진=트위터/@elonmusk
"이러한 규제 아래서 인류는 결코 화성에 갈 수 없다"고 밝힌 머스크의 트윗. 사진=트위터/@elonmusk

FAA 규제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FAA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규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이런 규제 아래서 인류는 결코 화성에 갈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번 주로 예정된 '스타십'의 다음 시제품 'SN9'의 고고도 시험 비행은 또 한 번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2019년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후 수많은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를 반복해왔다. 스페이스X는 2050년까지 인류의 화성 이주를 완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