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이마트 '매장 픽업'서비스 두 달만에 중단

이용률 저조 원인...향후 재개 검토
"운영 경험 기반 개선된 서비스 준비"
백화점 연계 '익스프레스쓱'은 순항

이마트 매장
이마트 매장

SSG닷컴이 이마트 매장에 시범 도입한 픽업 서비스 운영을 두 달만에 중단한다. SSG닷컴은 시범 운영으로 익힌 시스템과 데이터를 토대로 향후 서비스 재개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마트 일부 매장에 시범 도입한 비대면 픽업 서비스를 이달 18일부로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이마트 성수점과 서수원점 두 곳에서 '매장픽업 서비스'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지 약 두 달만이다.

SSG닷컴은 이마트와 연계해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당일 점포에서 찾아갈 수 있는 옴니채널을 구축, 오프라인 접점이 없는 다른 e커머스 업체와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협력 모델이 구축됐지만, 픽업 서비스의 경우 이용률이 저조했다.

서비스 초반 일평균 10~20건을 유지했던 이용 건수도 최근 들어 급감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배송 물량이 급속히 늘면서 주문한 상품을 직접 매장에서 픽업해 가겠다는 고객 니즈를 해소하기 위해 시범 도입했지만 이후 주문량이 안정화되면서 이용률이 줄었다”고 말했다.

다만 SSG닷컴은 서비스 전면 중단이 아닌 한시적 중단이라는 입장이다. 온·오프라인 시너지 모색을 위해 향후 매장 픽업 서비스 도입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운영 경험으로 픽업 시스템과 툴을 갖출 수 있었다”면서 “고객 수요를 다시 면밀히 분석해 개선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 오픈한 온라인 상품 전용 픽업 공간 익스프레쓱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 오픈한 온라인 상품 전용 픽업 공간 익스프레쓱

이마트 입장에서도 점포 인프라를 활용한 픽업 서비스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통해 선보였지만 이용률이 저조해 중단했고 이번에 SSG닷컴과 연계해 다시 선보인 픽업 서비스도 두 달간 시범 운영에 그쳤다. 롯데마트 등 경쟁업체가 스마트픽을 통해 옴니 채널을 구축한 만큼 이마트도 매장 픽업 활성화를 위해 SSG닷컴과 새로운 모델을 구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SSG닷컴이 신세계백화점과 연계해 선보인 매장 픽업 서비스는 이용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말 SSG닷컴 상품 픽업 전용 공간인 '익스프레쓱'을 선보였다. 단순 매장 픽업에서 한 단계 나아가 피팅룸과 수선·교환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화를 둔 덕분이다. 지난달 말 기준 신세계 익스프레쓱 이용률은 오픈 첫 주 대비 40%가량 늘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