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시장이 없다. 공교육하면 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형세 테크빌 대표는 2001년 당시 이러닝 시장에 주목하며 회사를 창업했다. 이 대표는 “수요는 있는데 시장이 없다”며 이듬해 '티처빌원격교육연수원'을 교육부 인가를 받아 설립했다. 이후 공교육 전문기업을 표방하며 성장해온 테크빌교육이 오는 5일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이형세 대표는 2일 “60만 교사 대상 원격교육서비스를 앞으로 600만 학생, 1000만 학부모 서비스로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테크빌교육은 교사 원격교육원수원 '티처빌'을 중심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도 이용할 수 있는 교육 전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올해는 교사-학생-학부모로 연계되는 에듀테크 서비스 원년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400억원이다. 작년 매출 220억원에서 갑절 상당 규모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성장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2019년 가상현실(VR) 기술 등 선제적 투자로 생겼던 적자도 흑자로 전환했다. 주요 성장동력은 티처빌과 티처몰이다.
회사 구조도 각 사업부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재편했다. 이 대표는 올해 △티처빌 △에듀커머스사업부(티처몰) △에듀테크연구소 △미래교육사업부 4개 사업부로 나눠 '독립채산제'에 준하는 자율성과 책임을 부여했다. 각 부서장을 대표로 하고, 예산·인사도 주도적으로 할수 있도록 했다.
이 대표는 회사의 지속 혁신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조력자'로 낮췄다. 그는 “좋은 인재가 와서 적극적으로 일하고, 필요하다면 분사할 수 있는 구조로 조직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티처빌연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면서 온라인 학습자가 크게 늘었다. 또 교사 중심 콘텐츠 오픈마켓 '쌤동네'를 열면서 새로운 가능성도 확인했다. 올해 교사 전문학습 공동체를 위한 북러닝 구독서비스 '쌤북'도 시작한다. 콘텐츠와 커뮤니티 기능을 대폭 강화해 교사와 교육 지원 밀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야심차게 준비해 온 인공지능(AI) 기반 교사를 위한 수업저작도구 '클래스메이커'를 올해 출시할 것”이라며 “수업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맞춤형 자료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기능으로 사용이 늘어날수록 데이터가 쌓여 서비스가 정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술이 교육에 빠르게 접목되고 있지만, 여전히 교육 서비스 중심은 교사라고 강조했다. 학습을 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고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에듀테크' 정의였다.
이러한 철학과 코로나19라는 상황에 힘입어 티처몰은 지난해 이용자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0% 성장하면서 테크빌교육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티처몰은 올해 교사와 교육 지원 플랫폼으로 본격적으로 진화한다. 사업부 이름도 에듀커머스사업부로 변경하고, 쇼핑몰을 넘어 교육 전자상거래 사업자로 나선다. 또 '부모공감' '키즈티처빌'라는 영유아 교육 플랫폼을 통해 영유아 교사교육은 물론 유치원, 어린이집과 연계한 부모대상 교육 및 부모코칭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에듀테크로 학습공백의 위기를 넘긴 것처럼 실효성 있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부가 학교별 구매자율권 등 에듀테크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나서주길 요청했다. 그는 2009년에서 2015년까지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옛 한국이러닝산업협회장)을 지내며 정부와 기업간 가교역할을 했고, 회사는 원격수업 플랫폼인 'K-에듀 통합플랫폼' 정보화전략계획(ISP)을 맡아 진행 중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