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탐사?...아마존 CEO 물러나는 베이조스 다음 타깃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올 3분기 CEO자리에서 물러난다. 사진=아마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올 3분기 CEO자리에서 물러난다. 사진=아마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제프 베이조스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할까?
 
베이조스가 "이제 나의 '다른 열정'에 집중할 시간이 생겼다"고 언급한 만큼 업계는 그의 이후 행보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아마존은 2일(현지시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올 3분기부터 CEO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지명됐다.
 
베이조스가 아마존에서 맡게 될 역할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베이조스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앞으로 중요한 이니셔티브에는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 홈페이지에 올린 직원 메시지에서 CEO에서 물러나는 것이 은퇴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데이원 펀드, 베이조스 어스(Earth)펀드, 블루오리진, 워싱턴포스트와 나의 '다른 열정'들에 쏟을 시간과 에너지가 생길 것"이라며 이후 계획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베이조스가 언급한 기후변화 대응, 우주 사업, 디지털 언론 등 다른 분야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베이조스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 사진=블루오리진
베이조스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 사진=블루오리진

베이조스는 지난 2000년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을 설립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우주탐사 프로젝트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빠르면 4월 초에 첫 번째 유인 우주 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블루오리진은 2019년 "2024년까지 달에 가겠다"며 달 착륙선 '블루문'을 공개한 바 있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100억달러(약 11조원) 규모의 '베이조스 어스펀드'를 설립해 세계 기후변화에 맞서고 있다. 이와 함께 베이조스는 CEO 퇴임 이후에 자선사업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할 예정이다. 베이조스가 20억 달러를 기부해 만든 자선사업 프로젝트 '데이 원 펀드(Day One Fund)'는 노숙인과 저소득층 교육 분야에 후원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아마존이 분기 기준 사상 첫 1000억달러 매출을 돌파한 실적과 함께 나왔다. 지난해 4분기 아마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256억달러(약 140조원)를 기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