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혁신(STI) 공적개발원조(ODA) 중요성은 국제개발협력 패러다임 변화로 계속 증가해 왔다. 기존 새천년개발목표(MDGs)에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로 바뀌면서 단순히 빈곤퇴치나 의료·보건 확충에 치중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챌린지 해결을 추구하게 됐다.
이런 배경에 힘입어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K-이노베이션(Innovation) ODA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과기정책연은 2014년 산하에 국제기술혁신협력센터(IICC)를 신설,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개발도상국의 STI 분야 정책 자문, 역량강화에 나섰다. 같은해 에티오피아 1개 국가를 대상국으로, 국무조정실 ODA 사업으로 시작했다. 2017년까지 사업 협력국에 에콰도르와 페루를 포함시켰다.
이후 사업이 체계화되면서 지난해에 이르기까지 사업이 발전을 거듭하게 됐다. 이전과 달리 현지 전문가를 대상으로 정책수립에 필요한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네트워킹 요소까지 사업에 포함하기로 했다.
사업 대상국도 확대했다. 2018년부터는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에 발맞춰 신남방국인 스리랑카·인도네시아·캄보디아, 신북방국인 아제르바이잔을 더했다. 또 2019년에는 역시 신남방국인 베트남까지 대상으로 추가했다. 이 무렵 K-이노베이션 ODA 프로그램에 대한 해외 인지도가 급상승했고, 해외 개도국 사업 수요도 급속히 증가했다.
과기정책연은 올해 접어들어 사업이 성숙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타 기관과의 융합, 예산 증대를 이끌어내 사업을 고도화 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 신규 사업 발굴에도 나선다. 유네스코, UN 개발협력포럼, UN STI 포럼, 세계은행 등과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을 방안으로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설 방침이다.
정헌주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STI는 우리나라가 과거에 그랬듯이 개도국의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관련 ODA는 이를 전하는 우리나라에도 도움이 된다”며 “관련 예산이 부처별로 나뉘어 있다는 한계가 있는데, 과기정책연이 이 벽을 넘어 STI ODA라는 틀 안에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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