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K-이노베이션(Innovation) 공개발원조(ODA) 프로그램 결과 수많은 세계 개발도상국이 수혜를 입었다.
지난 7년 동안 과학기술혁신(STI) 정책 자문 활동으로 관련 제도와 인프라, 전문 인력이 부족한 12개 개도국에 국가 차원의 기반과 토대를 마련했다. 정책수립 역량 강화와 거버넌스 정립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 대표적인 사례를 에티오피아와 페루, 캄보디아에서 찾을 수 있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프로그램의 첫 대상지다. 2014년부터 사업이 시작돼 2018년까지 장장 5년간 협력 사업이 진행됐다. 그 결과 과기정책연이 에티오피아 STI 토대를 마련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특히 '국가과학기술로드맵' 수립을 위한 전문가 교육훈련사업, 정책자문 사업을 통해 에디오피아 8대 중점 분야를 선정하고 중점분야별 실행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줬다.
또 에티오피아 사상 최초로 '혁신조사보고서'도 발간하는 등 현지 STI 기반과 정책 체계를 수립 및 운영하는데 기여했다.
페루도 STI 제도 수립에 과기정책연의 도움을 받았다. '페루 국가기술혁신프로그램 개발 자문사업(2016~2017)'으로 국가기술혁신프로그램 기획안이 마련됐고, 이는 페루 정부가 2017년 9월 관련 제도를 공표하고 시행에 들어가는 토대가 됐다.
캄보디아에서는 STI 정책 수립과 과학기술 전담부처 신설에 기여했다. 2018년과 이듬해 진행한 '캄보디아 국가과학기술혁신정책(2020~2030) 수립 자문 사업' 결과를 반영해 캄보디아 최초의 국가 STI 정책이 수립됐다. 또 지난해 1월에는 과학기술 전담부처인 산업과학기술혁신부까지 신설하는 결과를 낳았다.
김왕동 과기정책연 글로벌혁신전략연구본부장은 “2015년 이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STI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2020년대에는 과기정책연의 국제기술혁신협력사업이 개발도상국의 단순 정책 자문 수준을 넘어 'STI for SDGs' 실현에도 적극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