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세계 10대 무역대국 대한민국의 수도다. 그만큼 행정 역시 글로벌 기준에 맞춰 고도화해야 한다. 아직 많은 부분에서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행정 시스템이 많다. 5G, 4차 산업혁명 등을 통해 시민을 위한 작은 행정부터 단계적인 혁신을 일구겠다.”
이승현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서울시 글로벌 경영을 강조한다. 온라인 행정 서비스가 있지만, 아직도 서류 하나 때문에 많은 민원인이 구청과 주민자치센터를 찾는 현실을 5G 등 혁신기술로 개선하는 '따뜻한 서울'을 구상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출마 선언을 한 서울시장 예비후보 중 가장 산업 현장과 가까운 인물이다. 삼성전자에서 LCD TV PM그룹 신설을 제안, 초대 그룹장을 맡았다. 삼성 TV 신화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현재도 전자부품 분야 대만계 글로벌기업 인팩코리아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만큼 경영 전문성과 현장 중심형 행보를 살린 새로운 서울시정에 자신감을 보인다. 특히 4차 산업혁명, 5G 서울 시정 융합에서는 디테일한 정책을 제시한다. 완전한 5G 상용화와 함께 자율주행차 시대를 예상, 거동과 운전이 불편한 노약자를 위한 공유형 자율주행 병원 셔틀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인터넷, 모바일 등 온라인 행정서비스도 사각지대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젊은층과 달리 고령층은 온라인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각 지역 편의점을 중심으로 원격행정 편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많은 후보가 서울시 미래비전과 같은 거대담론으로 4차 산업혁명 등을 외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실제 시민 편의로 이어져야 한다”며 “복지와 행정 사각지대 등 실질적으로 편의를 개선할 수 있는 것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공공임대주택 등 100만호 공급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25개구를 9개로 합치는 구역통합도 포함하고 있다. 이 후보는 100만호 공약이 결코 무리한 목표가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서울시장들과 후보들 계획을 통해 60만호 공급은 재개발·재건축으로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폐기됐던 개발 계획 등을 다시 추진하면 30만호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나머지 10만호는 25개구를 9개구로 통합하는 과정해서 정리하는 16개 구청 소재지를 통해 마련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구역통합 계획은 부동산 공급을 넘어 산업, 교육 정책으로도 이어진다. 해당 부지에 지역 랜드마크를 건설해 벤처창업과 일자리 코어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또 지역 보육센터 및 외국어교육센터를 마련, 미취학 아동들의 보육과 외국어 교육은 서울시가 책임진다. 특히 구를 통합할 경우 강북과 강남 지역으로 벌어진 구별 재정격차를 줄여 관련 예산 확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런던, 뉴욕,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서울은 출산률 저하 등으로 인구가 줄면서 쇠퇴하고 있다”며 “아이를 키우기 좋은 서울, 청년과 중장년 모두 일자리가 있는 서울을 말보다 실천으로 보이겠다”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