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 흩어진 마케팅·제휴 기능 통합…시너지 극대화

네이버는 지난 달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개발센터(제휴센터)와 마케팅센터를 신설했다. 분산된 기능을 한 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네이버는 지난 달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개발센터(제휴센터)와 마케팅센터를 신설했다. 분산된 기능을 한 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네이버가 각 사업부로 나뉘어 있던 마케팅과 제휴 기능을 통합했다. 분산된 기능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조치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해외 사업에 집중하면서 한국 사업도 점검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 동시에 국내 마케팅과 제휴 분야 최고 담당임원의 권한 및 책임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개발센터(제휴센터)'와 '마케팅센터'를 신설했다. 각 센터는 기존 사업부(CIC 등)의 제휴와 마케팅 담당 중심으로 이뤄진다. 각각 한성숙 대표와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직속이다. 센터장은 정해지지 않았다.

각 센터의 인력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사업부 제휴·마케팅 인력을 감안하면 각각 10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사업개발센터는 사업과 서비스 확장을 위해 다른 산업 분야 기업이나 협력사와의 제휴를 담당한다. 마케팅센터는 네이버 서비스의 이용과 판매 확대를 책임진다.

기존 체계에서는 제휴 담당자와 마케팅 담당자가 각 사업부에서 전문 역량을 기르며 상호 협력했다. 그동안 쌓인 전문 역량을 한 곳에 모아 긴밀하게 시너지를 내고 전략적 협업을 통해 회사 성장을 추구하는 게 조직 개편 목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산재돼 있던 인력을 모으고 기능을 통합해 미션을 명확히 하고 통일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산된 기능을 한데 모으면 업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기존 조직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네이버 각 사업부는 프로덕트(상품·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멤버십 네이버플러스를 출시하며 검색, 콘텐츠, 쇼핑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중심으로 이용자 콘텐츠, 커머스 활동을 네이버 서비스로 록인시키는 전략이다. 마케팅과 제휴 기능을 중앙으로 모으면 한층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이 한성숙 대표와 채선주 CCO 등 핵심 임원의 권한 및 책임을 강화하는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해진 GIO의 국내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해진 GIO는 2015년 이후 프랑스,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주무대로 활동하다 지난해 주로 국내에 머물며 네이버 각 사업부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라인과 야후재팬이 경영을 통합하면서 업무 중심을 일본으로 옮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 GIO는 3월 이후 라인과 야후재팬을 지배하는 합작법인 A홀딩스의 회장직을 맡는다. 이에 맞춰 해외와 국내 사업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한국 사업 구조를 중앙집중화, 조직 체계를 직간접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