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업계가 젊어진다. 차기 회장으로 낙점된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함께 벤처투자업계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50대 대표들이 회장단에 포진했다. 지난해 벤처투자촉진법 시행 안팎으로 코로나19에도 신규 펀드 결성과 투자 등 신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벤처투자시장에 새로운 시도가 기대된다.
벤처캐피탈협회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를 14대 벤처캐피탈협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차기 회장 선임과 함께 2년간 협회를 이끌어갈 부회장사도 함께 의결했다.
신규 선임된 회장단은 전부 지 차기 회장과 동년배인 50대로 구성됐다. 올해로 만 53세를 맞는 1967년생 지성배 대표를 필두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1970년생), 김창규 KTB네트워크 부사장(1966년생), 김학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대표(1967년생),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1964년생), 윤강훈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 대표(1969년생) 등 5명이 선임됐다.
회장단 모두 벤처투자업계에서 20년 안팎의 투자 활동을 이어온 베테랑이다. 출범 32년차를 맞은 협회 차원에서도 다음 세대로 협회 운영을 넘겨 벤처투자시장의 질적 발전을 꾀할 때가 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신규 회장단에서는 4차산업혁명 위원회 활동을 비롯해 벤처투자 분야의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오는 18일 정기총회에서 협회장 취임과 함께 차기 회장단을 공식 출범한다.
업계에서는 젊어진 협회 회장단 구성이 최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벤처투자시장의 분위기를 보여준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4조3045억원으로 전년의 4조2777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신규 조합 결성 역시 4조2433억원에서 6조5676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신규 등록 벤처캐피털(VC)도 덩달아 증가 추세다. 지난해에만 21개에 이르는 창업투자회사가 중기부에 신규 등록을 마쳤다. 2019년보다도 2개사가 많다. 신규 VC 진입이 많아지는 만큼 최고경영자 연령도 낮아지는 추세다. 30~40대 투자심사역의 벤처투자시장 진입도 빨라지고 있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 시장의 최대 화두가 민간 출자 확대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벤처펀드 운용 수요가 증가하는데 반해 민간의 출자 여력은 아직 크게 늘고 있지 않아서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협회 회장단 구성이 젊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의 발전 여지가 남았다는 것”이라면서 “벤처투자시장에 새로운 시도가 많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