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핀테크기업 뱅크샐러드에 지분 인수를 추진하면서 금융권에서 KT의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통신사와 핀테크업권간 합종연횡이 확대되고 데이터 제휴가 급물살을 탈것으로 관측된다.
KT가 뱅크샐러드를 탐내는 이유는 데이터 기술 때문이다. 뱅크샐러드는 국내 최초로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 자산관리를 선보인 금융데이터 기술 선두기업이다.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는 2012년 6월 창업 초기부터 데이터 기반 분석 및 솔루션을 강화하고 데이터 전문 기술을 쌓아왔다.
마이데이터 산업 개화를 앞두고 뱅크샐러드는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넘어 라이프 매니지먼트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 자산관리로 시작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한 보험설계, 자동차와 주거 등 실물자산 연동, 연금 분석을 통한 노후대비 솔루션 등 개인 라이프 맞춤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KT는 마이데이터 산업의 대표 서비스로 부상할 뱅크샐러드를 품으면서 데이터 기술을 협력하고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KT는 주요 통신 자회사인 KT파워텔 매각을 계기로 신성장 동력의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KT는 새해 디지털금융, 미디어·콘텐츠 등 신사업 중심 플랫폼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뱅크샐러드도 지분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상승 등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사 협력으로 통신사와 핀테크업권간 데이터 합종연횡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사들은 이미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사와 협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오고 있다.
SK텔레콤, 신한카드 등 분야별 데이터 1등 기업들은 민간 데이터댐 구축에 발 벗고 나섰다.
SK텔레콤은 이달 중순 신한카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GS리테일, 부동산114 등 분야별 데이터 보유 사업자와 데이터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KT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초개인화 시대에 맞는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중이다.
부산은행도 금융정보와 통신거래 정보를 결합한 통신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KT의 우량고객에게 맞춤형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
통신사와 이종산업간 데이터 활용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것은 미래의 석유로 불리는 데이터 활용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업들은 광범위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잠재고객이 미래에 무엇을 소비할지 예측하고 초개인화된 마케팅과 신사업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