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차세대 SUV 전기차인 '모델Y' 배터리 공급권을 놓고 배터리 업계가 격돌했다. 파나소닉이 테슬라 모델Y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또 다른 원통형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은 테슬라 요구에 맞춰 배터리 생산능력을 키우고 배터리 제조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최근 원통형 배터리셀을 테슬라 차세대 SUV 모델Y에 공급했다.
배터리는 파나소닉이 테슬라와 손잡고 미국 네바다주에 세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다. 파나소닉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21700 원통형 배터리로 18650(지름 18㎜, 높이 65㎜)은 모델S, 모델X에 공급하고 있다. 21700(지름 21㎜, 높이 70㎜) 원통형은 한동안 정보기술(IT) 기기에 적용돼왔지만 테슬라 전기차 탑재 후 판매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배터리 공급을 늘리기 위해 기기팩토리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 중이다. 파나소닉은 13개 생산 라인을 갖춘 이 공장에 신라인 1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파나소닉 신라인이 추가되면 배터리 생산능력은 10% 증가해 연간 39GWh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델3 이어 모델Y에 파나소닉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제1 공급사 자리를 두고 LG에너지솔루션은 파나소닉과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모델3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 모델Y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요구에 따라 배터리 에너지 용량을 올리거나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 공장을 중심으로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테슬라가 원하는 수준까지 배터리 가격을 낮추느냐가 추후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파나소닉은 최근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앞으로 2년 이내 시장에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배터리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코발트는 고가의 배터리 소재로 LG에너지솔루션도 코발트 프리 제품 출시를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차세대 4680 배터리가 원통형 배터리로 만들어지면서, 이에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간 향후 배터리 기술 경쟁은 앞으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