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품귀"...포드, 'F-150' 등 잇따라 감산 사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드 'F시리즈'도 결국 생산을 줄인다. 사진=포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드 'F시리즈'도 결국 생산을 줄인다. 사진=포드

지속되는 차량 반도체 품귀 현상에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량으로 알려진 포드 픽업트럭 'F-150'도 감산에 들어간다.
 
CNBC는 4일(현지시각) 포드가 트럭 공장 근무를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고 보도했다. 미시간주 디어본 공장은 기존 8시간 3교대 근무에서 교대 없이 8시간만,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공장은 하루 3교대에서 2교대로 생산을 줄인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인 포드 'F시리즈'가 생산 감축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F시리즈는 포드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차량이다. 그간 업계는 포드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F시리즈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켈리 펠커 포드 대변인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 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고있다"고 전했다.

사진=GM
사진=GM

반도체가 없어 자동차를 제조하지 못하는 상황은 다른 완성차 업체도 마찬가지다.
 
한국GM은 미국 본사 결정으로 감산에 들어갔다. 오는 8일부터 부평 2공장 가동률을 기존의 절반으로 낮춘다. 생산량은 월 1만여 대에서 5000대 수준으로 떨어진다.
 
GM 미국 페어팩스, 캐나다 잉거솔, 멕시코 포토 공장은 아예 문을 닫는다. 부평 2공장을 포함한 4개 공장 월 감산 규모는 5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아우디는 최근 반도체 부족으로 일부 모델 생산을 연기했다. 공장 가동이 어려워 직원 1만 명 이상도 휴직시켰다. 아우디 브랜드를 소유한 폭스바겐그룹은 올 1분기 그룹 전체 자동차 생산량이 10만 대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도요타, 혼다, 닛산도 잇달아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축소시켰다.

대만 TSMC는 차량용 반도체 가격을 최대 15%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TSMC
대만 TSMC는 차량용 반도체 가격을 최대 15%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TSMC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올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속되는 품귀 현상으로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는 자동차용 반도체 가격을 최대 15%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월 독일을 포함해 자동차 산업을 핵심으로 하는 미국과 일본은 외교 채널을 통해 대만에 반도체 공급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독일 페터 알트마이어 경제 장관은 지난 24일 왕메이화 대만 경제부 장관에게 "독일 자동차 산업에서 TSMC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동차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화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TSMC는 정부에 현재 반도체 라인은 100% 가동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면 정부와 협력해 자동차 반도체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