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창업주 신춘호(89) 회장이 56년 간 지켜온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다만 회장직은 유지할 예정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다음 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1965년 창업 이래 56년 간 이어온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신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회장직은 유지한다. 주총 전 열릴 예정인 이사회 안건으로 신동원 부회장의 회장 선임에 대한 건은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신 회장은 1992년 회장에 선임된 이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아들인 신동원 부회장과 박준 부회장 각자 대표체제로 농심을 이끌어왔다.
농심은 신 회장의 세 아들인 신동원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을 중심으로 승계 작업을 사실상 마친 상태다. 현재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최대주주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 부회장의 농심홀딩스 지분은 42.92%다.
농심 관계자는 “신 회장이 고령이라서 경영에 관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영됐다”면서 “차기 회장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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