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한 엔씨소프트가 올해 3조원 돌파를 바라본다. 리니지 형제의 탄탄한 성장 위에 강력한 지식재산권(IP) 신작을 얹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2조4162억원, 영업이익 82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42%, 72% 증가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두 리니지 게임이 구글플레이 매출 1, 2위를 차지하며 역대급 성적을 낸 덕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덕에 한국에서 가장 매출을 많이 올린 퍼블리셔가 됐다. 세계에서는 18위에 올랐다. 해외 서비스 국가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적수가 없는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리니지2M 해외 진출을 통해 더 큰 매출 성장을 노린다. 지난해부터 해외 출시를 준비해온 리니지2M을 국내와 게임시장 환경이 비슷한 아시아권에 출시한다. 대만과 일본에 출시한 이후 출시 권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신작 라인업은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으로 전환한 이후로 가장 화려하다.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 '트릭스터M' 등 강력한 IP로 무장한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시대에 들어와서 파괴력 있는 다수 라인업을 가지는 건 처음이다.
PC 온라인 시절 엔씨소프트를 이끈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에 비견할 수 있는 무게감이다. 증권가에선 해외 시장 공략과 신작 출시로 올해 엔씨 매출이 최대 3조6000억원을 넘어서며 매출 기준 국내 최대 게임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소는 리니지와 함께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IP다. 2012년 작품이지만 넷마블이 블소 IP로 개발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으로 건재함을 확인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인지도가 높다. 판호가 재개될 경우 중국 시장에서 성과도 기대되는 게임이다.
리니지, 리니지2M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기에 블소2 역시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소는 리니지와 타깃층이 다르다. 젊은 층과 여성층에서 높은 인기가 높다. 엔씨소프트는 이용자층을 넓히는 동시에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에 블소2를 적용시켜 사업 다각화를 해 나갈 계획이다. 이달 9일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출시 전 작업에 돌입한다.
트릭스터M은 자회사 엔트리브 IP 트릭스터 기반이다.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매력으로 넓은 이용자층을 가졌다. 리니지, 블소가 갖지 못한 매력을 갖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 IP 강점에 리니지로 검증한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노하우를 녹여낸다.
'귀여운 리니지'를 표방한다. 대규모 전투 기반 커뮤니티를 구성해 흡입력을 이끌어낸다.
여기에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야구 H3'가 8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하며 힘을 보탠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경기 리포트와 하이라이트, 뉴스 등을 제공한다.
플래그십 PC·콘솔 타이틀 '프로젝트TL'도 올해 출시가 목표다. 프로젝트TL은 전신인 리니지이터널 개발 기간까지 합치면 10년째다. 올해 출시 여부에 따라 회사의 연매출 3조원 이상 성과도 달성할 전망이다.
이장욱 IR 실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재택근무 환경을 잘 만들었다”며 “다른 일정 지연을 유발하는 요인이 없다면 일정 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