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납기 맞추자"...수요 확대에 연휴 없는 철강업계

포스코·현대제철 정상근무 유지
원료 가격 상승·국내 수요 확대 겹쳐
수익 극대화 최적 시기…생산 고삐

[사진= 포스코 제공]
[사진= 포스코 제공]

국내 철강사들이 설 연휴에도 공장을 정상 가동한다. 고로를 일시 가동 중단할 수 없는 것도 한 이유이지만, 최근 철강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빅3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설 연휴 근무체계를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365일 광양, 포항제철소를 정상 운영한다”면서 “현장에는 4조2교대 근무체계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설 연휴라고 하여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현장 직원들은 4조3교대 근무를 지속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공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포항과 부산 공장은 정상 가동하되 인천과 당진 공장은 휴무일 체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철강사들이 연휴에도 구슬땀을 흘리는 것은 견조한 철강 수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열연 가격을 지속 올리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올 3월 판매분을 톤당 5만원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2월 판매분을 톤당 최소 6만원 인상한 것을 감안하면 인상폭이 크다.

세계 최대 철강 수출국인 중국이 내수에 집중하면서 수입 물량이 제한적인데다 철광석 가격 상승과 국내 수요 확대가 동시에 겹쳤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에서 냉연 유통 가격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자칫 고로를 일시 중단할 때 발생되는 손실 가능성 등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 수요 집중은 특정 제품을 아우르지 않는다. 동국제강의 경우 형강과 냉연, 컬러강판 수요가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로서는 수요 확대에 따른 제품가 인상을 토대로 수익 극대화를 꾀할 수 있는 최적 시기인 셈이다. 2월 첫째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89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 올랐고, 후판은 83만원으로 2.5% 상승했다.

철강업계는 당분간 국내외 시장 여건과 열연 등 수급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수입재 가격과 원재료 투입가 수준을 감안할 때 추가 제품가 인상 가능성도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통상 설날이 있는 겨울은 계절적 비수기이기 때문에 연휴 전 미리 근무 계획을 수립, 근무 체계를 조정한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철강 수급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는데다, 제품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에 평일처럼 정상 근무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