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시세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9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1BTC 가격은 한때 5120만원을 기록했다. 8일 종가 4192만원 대비 928만원이나 급등했다. 9일 정오 기준 24시간 거래량도 29000개를 기록, 거래대금 기준으로 1조3484억원에 달했다. 같은 날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5100만원을 기록하는 등 거래소마다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같은 시간 535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역시 200만원을 돌파했다.
이날 급등은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잘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영향이 컸다. 테슬라는 8일(현지시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보고서에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상당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투자 다각화와 현금수익 극대화를 비트코인 투자 이유로 들었다.
동시에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제품을 위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향후 테슬라 전기차 구입 결제수단에 비트코인을 추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CNBC 등 외신은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첫 자동차 제조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슬라의 주가도 함께 뛰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 상승한 주당 863.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 소개란에 '#비트코인'을 언급하는 등 비트코인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왔다. 이어 이달 2일에는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금융가 사람들로부터 곧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약 3년 만에 사상 첫 2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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