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28㎓ 대역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공동검증, 상용화 가능성을 모색한다.
정부와 이통사는 28㎓ 대역 투자 의지를 확인했지만 주파수 할당기간 단축 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표시했다. 최 장관과 3사 대표는 설 연휴 영상통화 무료 제공과 저소득층 EBS 무료 데이터 혜택 연장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국민 통신 지원에도 뜻을 모았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9일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 온라인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28㎓ 대역 투자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최 장관과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는 28㎓ 대역 투자 지속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하고 공동 검증 등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실제 정부와 이통 3사는 광화문 일대에서 28㎓ 대역 옥외성능을 검증했다. 향후 3사가 순차적으로 지역을 선정해 기업서비스(B2B) 중심으로 상용화 테스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통사는 28㎓ 대역 장비와 단말 문제로 인해 상용화 주파수 할당 3년차까지 제대로 망을 구축하지 못했다. 연내 각사 1만5000국을 구축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이통사 일각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망 구축기간을 유예한 사례를 5G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허성욱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정부도 28㎓ 관련 다양한 시범, 실증사업으로 지원하겠지만 오늘 회의에서는 투자계획 변동에 대한 이야기는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문제가 수면 위에 드러난 만큼 향후 28㎓ 대역 투자 계획과 관련해 의제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간담회에서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최 장관에게 3.5㎓ 5G 주파수(80㎒폭) 인접대역 추가할당을 공식 요청할지도 관심을 모았다.
허 실장은 “1차 주파수 경매에서 제외된 대역에 대한 할당은 공식적으로 요청받은 바는 없다”며 “추가 대역에 대해 대가와 방식에 대한 선례가 없기 때문에, 영향을 검토해 방침이 정해지면 조속히 알려 시장 불확실성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최 장관과 이통 3사 CEO는 △코로나19 위기와 설 연휴를 감안한 국민 지원 방안 △5G 투자점검 △인공지능(AI)·5G 융합서비스 활성화 협력 등 3대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국민 부담 경감 방안으로 이통 3사는 설 명절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점을 감안해 국민이 온라인으로 안부를 전하도록 11일부터 14일까지 영상통화를 무료 제공한다. 저소득층 초·중·고교생이 스마트폰으로 EBS 등 교육콘텐츠를 데이터 사용량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지원 기간을 연장하도록 합의했다. 이외에도 이통 3사는 저소득층 학생을 비롯한 고령층, 장애인,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전용요금제와 혜택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 장관과 이통 3사 CEO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 회복을 견인하기 위해 2020~2022년까지 총 약 25조원 규모 5G 관련 유무선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통 3사 CEO는 AI, 빅데이터, 5G 융합서비스 계획을 공유하고 최 장관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최 장관은 “정부와 통신사가 협력 구심점이 돼 도전과 혁신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신축년을 5G 융합생태계 구축과 새로운 도약 원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 통신비 부담경감 방안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