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021년 AI/DX 기업용(B2B) 사업을 집중 공략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결합해 새로운 DX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 공공, 금융, 대기업, 중소기업 등 업종 규모와 산업군으로 분류해 고객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그룹 포트폴리오 개편도 가속화한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은 9일 2020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B2B 사업을 본격적으로 성장시키고자 KT가 1위인 기업 통신 영역,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IaaS 기반 공공 금융 분야의 강점을 PaaS와 SaaS로도 확장할 것”이라며 “인공지능콘택트센터(AICC)는 지자체, 병원, 소상공인으로 확대해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미디어 콘텐츠와 커머스도 집중 육성한다.
김 실장은 “KT는 미디어 콘텐츠 산업 전반 밸류체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KT 12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시청 형태를 분석해 타깃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국내외 제작사와 제휴해 제작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제작 자금은 KT 자체 펀딩뿐만 아니라 외부 자금 조달도 계획 중이다.
유·무선 사업 수익성도 강화한다. 중저가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정체 우려가 제기되지만 5세대(5G) 이통통신 가입자 확대가 ARPU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실장은 “올해 ARPU는 3% 내외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LTE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5G 중저가 요금제로 이동하며 5G 가입자 확대가 ARPU 상승에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플랫폼 사업 성장을 위한 그룹 포트폴리오 개편 가속화를 재확인했다. KT는 지난해 7월 스카이라이프의 현대 HCN 인수와 K뱅크 증자를 했다. 11월에는 KTH와 KT엠하우스 합병을 진행했으며 올해 초 KT파워텔을 매각하고 스튜디오 지니를 설립한 바 있다. 미디어, 콘텐츠, 커머스, 금융, 성장사업을 집중 육성하려는 행보다.
김 실장은 “그룹사 영역에 대해 재정의하고 고객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라면서 “KT는 IT 통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금융, 미디어 콘텐츠 신성장에 포트폴리오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연간 설비투자(CAPEX)와 관련, 2조8700억을 기록한 지난해 수준에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다만 AI/DX, 미디어 부분은 지난해에 비해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2020년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23조9167억원, 영업이익 1조1841억원, 순이익 703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 순이익은 5.6% 증가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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