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수소·드론·로봇 미래 성장 3축 속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 두산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 두산 제공]

두산그룹이 수소와 드론, 로봇 등 3축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보유한 계열사 가운데 두산퓨얼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로보틱스 등이 수소와 드론, 로봇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주택·건물·발전용 수소연료전지를 고도화하고 있다. 스마트팜과 냉동창고 등에도 적용하는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가 결합, 물이 되면서 발생하는 전기와 열을 둘 다 활용한다. 가정이나 빌딩의 경우 전기를 충당하면서 동시에 난방, 온수까지 해결 가능하다. 종합 효율은 85%에 달한다. 출력 조절도 빠르다. 대표 모델인 M400(출력 440㎾)는 불과 1초 만에 출력 10~20㎾을 조절할 수 있다.

[사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제공]
[사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제공]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로봇으로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수소연료전지 드론을 개발, 제주도에서 마라도까지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배송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 소방로봇 점유율 1위인 중신중공업카이청인텔리전스와 함께 소방 및 산업 현장에서 화재 진압, 현장 모니터링 등을 수행하는 수소로봇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이 로봇은 극한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만큼, 개발 완료 시 다양한 분야 모빌리티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사업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현재 10개에 달하는 라인업을 보유했다. 세계 협동로봇 업체들 가운데 가장 많다. 2018년 제품을 생산한 이후 만 2년 만에 국내 점유율 1위에 올랐고, 오는 2025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로봇이 스스로 사람과 충격할 때 충격량을 측정하는 조인트 토크 센서와 사람과 충돌을 예방 가능한 비전 센서 기술 등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국산화율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수소와 드론, 로봇 사업을 발판으로 재기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까진 관련 계열사 가운데 두산퓨얼셀만 상장했지만, 향후 몸집을 불린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두산로보틱스도 자본시장 문을 두들길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수소 시대'에 맞춰 수소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수소연료전지 활용분야 다각화 외에 지속적인 R&D 로 수소와 드론, 로봇 분야 세계 최고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