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재난대응 기술개발 성과 줄이어...ETRI는 통신, 생기원은 로봇팔 기계

과기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재난대응 기술 개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 안전을 보장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지난 9일 세계 최고 수준의 그물망 접속 방식 위성통신 모뎀칩 주문형 반도체(ASIC)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재난이나 재해 상황에서도 빠른 위성통신을 카능케 한다.

재난 위성통신서비스 개념도
재난 위성통신서비스 개념도

그물망 방식은 송신단말-위성-수신단말을 거치는 구조로 전파 지연 시간이 짧다. 다만 추가 수신 장비가 필요하다. ETRI는 그물망 방식을 택하면서 신호 송신부와 수신부를 하나로 만들어 이런 단점을 해소했다. 이를 위한 모뎀칩 에이직(ASIC)을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그물망 모뎀칩은 지연 시간이 0.25초다. 채널 수는 최대 32개, 전송 속도는 최대 13Msps(1초 동안 출력되는 디지털 데이터 수)다.

향후 재해현장에서 실시간 현장제어를 위한 통신 서비스 검증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어 앞선 지난달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낙규)은 로봇기술과 건설기계 기술을 융합한 재난대응 로봇팔 기계를 구현했다.

생기원이 개발한 재난대응 특수목적기계가 양팔 작업기로 드럼통을 들어 올리는 모습.
생기원이 개발한 재난대응 특수목적기계가 양팔 작업기로 드럼통을 들어 올리는 모습.

궤도 하부모듈 4개 위에 팔 역할을 하는 6m 길이 작업기 1쌍이 달린 형태인데, 최대 200㎏에 달하는 대형 장애물을 옮길 수 있다. 22㎜ 두께 철근을 절단하거나 시멘트 덩어리를 부수고, 샌드위치 패널을 뚫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재난 현장에서 매몰된 인명을 빠르게 구조할 수 있다. 앞으로 소방서와 협력해 재난현장에 실전 배치될 수 있도록 유압시스템 및 제어기술을 보다 고도화한다.

드론아이 기술로 영상을 분석한 모습. 차량이나 CCTV로는 다 탐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차량을 잡아낸다.
드론아이 기술로 영상을 분석한 모습. 차량이나 CCTV로는 다 탐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차량을 잡아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재난대응에 유용한 '드론아이'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킬로미터(㎞) 단위 먼 거리에 위치한 대상도 판별할 수 있다. 영상에 잡힌 객체는 약 500개까지 한 번에 탐지한다. 대상이 보이는 각도에 상관없이 판별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람을 예로 들면 옆에서 전신을 보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정수리와 어깨만 보여도 이것이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다.

재난 현장에서 활용하면 넓은 범위의 장소에 있는, 위험에 처한 인명을 찾아낼 수 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