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계가 명절 직후 증가하는 쇼핑 수요를 겨냥한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두 달 넘게 이어진 영업제한이 해제되면서 각 업체는 온·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소비 반등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신학기 대전 행사를 연다. 통상 명절 연휴 직후는 내수 소비가 늘어나는 '황금쇼핑 주'라고 불린다. 명절 보너스와 세뱃돈 사용이 늘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추석 연휴 직후 일주일간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22.3% 신장했다.
올해는 봄 시즌과 개학을 맞아 신학기 수요가 맞물렸다. 이에 이마트는 홈 오피스용 가구 행사 물량을 평소 신학기 행사 대비 30%가량 확대 기획했다. 홈플러스도 보상 심리와 세뱃돈 수요를 겨냥해 17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완구류 400여 종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영업제한 해제로 매장을 찾는 고객 발길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설 명절이 끝남과 동시에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각각 완화했다. 수도권 소재 대형마트 영업 정상화에 따라 방문객 증가가 기대된다. 대형마트는 일반관리시설로 분류돼 두 달 넘게 오후 9시까지 단축 영업을 진행해왔다.
백화점들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설 연휴 직후는 봄 시즌을 앞둬 패션과 아동, 스포츠 장르가 강세를 보인다. 특히 이번 연휴 기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만큼 살아난 소비심리를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올해 설 명절이 주말과 이어지는 황금 연휴에 귀성객도 줄면서 백화점들은 매출 특수를 누렸다. 지난 13일과 14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월 동기대비 15%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매출이 각각 32.1%, 31.9% 증가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내달 4일까지 봄 신학기 행사를 연다. 20만원 이상 구매 시 모바일앱에서 7.5%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해 소비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오는 21일까지 명품관 이스트 1층 팝업존에서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발렌티노'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도 SSG닷컴과 함께 명품 소비를 겨냥한 코치 단독 특가전을 연다. 닥스키즈·네파키즈·아디다스키즈 등 신학기 인기 브랜드 상품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연휴 이후 급증하는 고객들의 쇼핑 수요와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실속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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