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스마트 가전 업계가 코로나19로 좁아진 수출길을 온라인 가상 전시관을 이용해 활로 개척에 나선다. 3차원(3D)·가상현실(VR) 기반 상품 소개와 바이어 매칭 등 온라인 한계를 해소한 전시회가 만들어지면서 해외 진출에 든든한 우군이 될 전망이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임시 운영한 스마트홈·가전 사이버상설전시관이 17일 공식 오픈한다. 올 연말까지 상설 운영돼 누구나 PC,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언제든지 전시관을 방문할 수 있다.
이 전시관은 코로나19로 해외 전시회 참가와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전시관 구축을 지원했다. 스마트 어플라이언스 △스마트 인테리어·가구 △홈 제어 △홈 보안 △에너지 관리 등 다섯 개 분야로 구분해 전시관을 구성했다.
전시관의 가장 큰 특징은 3D 영상과 VR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상세하게 설명한다는 점이다. 기존 온라인 전시회는 공간적 제약으로 제품을 상세히 확인하기 어려워 상담·구매로 이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사이버 상설전시관은 PC나 모바일에서 제품을 상하좌우 360도 회전 시켜가며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다.
제품이 실제 어디에 위치하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 살펴보는 체험관도 꾸몄다. 또 상세한 제품 소개 자료와 공급-수요자 간 웹채팅 기능까지 제공한다.
현재 전시관 참가 기업은 총 52개사다. 대표 참여 업체로 위캔하이(스마트 자동변기세정 살균기), 서진네트웍스(사물인터넷 카메라), 시큐라인(배터리 충전기), 이젝스(스마트 전등 스위치), 엘센(사물인터넷 온습도계) 등이다. 다음달까지 60개로 늘리고, 연말까지는 최대 100개 기업까지 참가시킬 예정이다.
단순히 기업, 제품 소개를 떠나 실질 비즈니스 성과 도출에 집중한다. 우선 KOTRA에서 운영하는 해외 129개 무역관과 연계한 글로벌 홍보를 추진한다. 해외 바이어 대상 검색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마케팅 활동도 펼친다.
내달 중순에는 베트남 바이어와 국내 기업을 연계한 영상 상담회를 진행한다. 전 영역에 정보기술(IT)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는 베트남은 국내 스마트홈·스마트가전 업계에 큰 시장으로 부상했다. 현지 에이전트와 계약을 체결해 사전 신청한 국내 기업 35곳과 베트남 기업 간 비즈니스 상담을 매칭한다.
최상만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본부장은 “베트남은 IT 인프라가 널리 구축되면서 우리 기업에는 가장 유망한 국가 중 하나”라면서 “베트남 수요기업과 한국기업 간 영상 상담회를 진행하고, 추후 주요 타깃국가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상담 매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