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LG전자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일부 저가 모델 라인업을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LG전자는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저가형 모델 'LG W41'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만원대 가격에 출시한 'LG W31' 후속 제품으로, 기본형·플러스·프로 등 3종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LG W 시리즈는 LG전자가 지난 2019년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론칭한 브랜드다. ODM을 전면 도입, 저렴한 가격과 현지 수요에 특화된 스펙 및 기능으로 LG전자의 인도 시장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전체 스마트폰 사업이 적자를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수익을 올린 모델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 ODM 비중은 7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LG 벨벳, LG 윙, LG Q92를 제외한 중저가 모델은 모두 외주 위탁 생산으로 이뤄졌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재검토를 공식화한 이후 주요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라인업으로 거론된 LG 레인보우와 롤러블의 향후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다만 LG W41 등 ODM 재개를 통해 일부 제품의 유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중저가 ODM 모델인 LG K42도 인도 시장에 출시했다.
LG W41의 외주 생산은 LG전자 ODM 협력사인 윙텍, 화친, 롱치어 등 중국 제조사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인도에도 자체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보다 앞서 ODM 방식이 적용된 LG전자 중저가 모델 역시 대부분 이들 업체를 통해 생산됐다.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규모를 줄이더라도 중저가 모델 중심으로 ODM을 유지, LG전자 스마트폰 브랜드를 존속시키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전문가는 15일 “고정비 부담이 상당한 자체 생산을 줄이고 ODM 위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면 모바일 사업 관련 적자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핵심 기술 내재화를 위한 연구개발(R&D)은 지속하면서 ODM으로 브랜드를 이어 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렌더링 이미지에 따르면 'LG W41'은 펀치 홀 디자인 전면 카메라와 후면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 카메라에는 4800만 화소의 메인 센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문 인식 모듈 또한 후면 커버 쪽에 자리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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