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수소·연료전지 분야 연구개발(R&D) 과제에 1257억원을 투입하기로 확정했다. 수소충전 인프라 안전관리 관련 전담 R&D 과제를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다. 또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전해 설비를 대형화해 경제성을 확보하는 과제도 하반기에 공고될 전망이다.
16일 정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수소·연료전지 R&D 과제에 1257억원을 투입하기로 확정했다. 지난해 투입된 예산 822억원과 비교해 약 52.9% 증액됐다. 2019년 355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예산이 늘었다.
분야별로는 △수소·연료전지 분야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개발 사업(823억원) △그린수소 생산·저장시스템 기술개발 사업(100억원) △수소트럭 개조 기술개발·실증 사업(83억원) △수소차용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 기술개발 사업(60억원) △재생에너지 장주기 저정과 전환을 위한 수전해(P2G) 기술개발(58억원) △수소트럭 전기동력부품 국산화 기술개발(53억원) △수소충전 인프라 안전관리 R&D(39억원) △수소버스용 충전소 실증사업(38억원)으로 구성됐다.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 수소·연료전지 신규과제를 24개 기획했다. 신규과제 중에는 단일과제 기준으로 최대 200억원까지 투입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특히 올해 수소충전 안전관리 인프라 전담 기술개발 사업을 처음으로 추진한다. 수소 저장탱크·압력용기 이물질 탐상·재검사 기술과 안전기준을 개발하고, 수소충전소 화제에 대한 방호벽 설계와 안전기준, 수소충전소 압축기 현장 성능평가 가이드라인 개발에 착수한다.
정기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 수소·연료전지 PD는 “기존에는 수소 기술개발과 안전 관련 기술을 함께 개발했다”면서 “올해는 수소 관련 안전기준과 관련 기술을 따로 과제로 편성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신규과제 중 액화수소 운송선박 핵심시스템 국산화 과제도 주목해야 할 신규 과제로 꼽힌다. 수소를 저장·운반하기 위해서는 △액화수소 △암모니아 △LOHC(liquid hydrogen organic carriers) 형태로 전환해 활용해야 한다. 이 중 액화수소를 운반하기 위한 선박 관련 화물창과 증발가스(BOG) 처리시스템 등은 외산에 의존하는 상황인데 국산 기자재 기술을 갖춰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그린수소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수전해 시설을 대형화하는 과제는 하반기 제시될 전망이다.
정 PD는 “2018년과 2019년에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기술개발 과제가 경쟁적으로 제기됐다”면서 “하반기에는 현행 수전해 설비를 대형화하고, 대규모로 실증하는 관련 과제 기획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2019~2021년 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과 예산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표>2021년 수소·연료전지 신규과제 목록(단위: 억원)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 시스템 기술개발'사업은 상반기 기획 후 하반기 공고 예정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