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아이패드 제치고 유럽∙중동∙阿 시장 1위...비대면 수업 확산 힘입어

삼성 갤럭시탭S7.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탭S7.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탭'이 애플 '아이패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지역이 있다.

16일(현지시각)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4분기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아우른 EMEA 지역에서 409만2000대의 갤럭시탭을 판매해 1위에 올랐다.

갤럭시탭 출하량은 전년 동기(323만9000대) 대비 26.4%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3.3%포인트 오른 28.1%로 1위다.

글로벌 태블릿 시장 1위 애플 '아이패드'는 지난해 4분기 EMEA 지역에선 삼성에 밀려 2위가 됐다. 애플은 전년 동기(306만4000대) 대비 17.1% 증가한 358만8000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1.1%포인트 오른 24.6%로 2위다.

이어 △레노보(18.3%) △화웨이(7.7%) △마이크로소프트(3.2%)가 EMEA 지역에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레노보는 전년 동기(105만6000대) 대비 152.8% 증가한 267만1000대를 판매하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업계는 삼성이 지난해 EMEA 지역에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 확산'에서 찾았다.

특히 중부 및 동유럽(CEE)의 학교 디지털화 프로젝트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온라인 수업이 강화되면서 일부 정부는 학생들에게 노트북∙태블릿 구매를 위한 바우처도 제공했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온라인 수업으로) 노트북 수요가 갑작스럽게 증가해 재고가 부족했다"며 "소비자는 노트북 대신 태블릿을 구매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패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갤럭시탭의 가격도 영향을 줬다. 작년 9월 출시한 갤럭시탭S7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Wi-Fi 버전은 82만원대다. 102만원대에서 시작하는 애플 아이패드 프로와 비교해 20만원가량 저렴하다.

한편 연간으로 살펴보면 애플 '아이패드'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지난해 전체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은 5880만대 아이패드를 출하하며 점유율 37%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100만대를 출하해 19%로 2위에 머물렀다. 3위는 화웨이 10%, 4위 아마존 10%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