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행장 지성규)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뉴 하나원큐'는 카드·증권·캐피털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편리함이 강점이다. 은행권 최초 얼굴인증 서비스, 글로벌 페이 송금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타 모바일 금융 앱과 차별화했다.
하나은행은 금융환경이 디지털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금융 소비자가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소비자가 온라인뱅킹을 사용하거나 지점을 방문하는 것보다 더 편리한 대안을 찾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하나원큐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채널의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가 서비스 디자인이나 기능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모바일 앱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넓지 않아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은행은 뉴 하나원큐에서 이런 단점을 해소했다. 예를 들어 2019년 시작한 하나원큐 신용대출은 모바일에서도 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대출 관련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했다. 현재 주택 관련 대출이나 기업 보증서 담보 대출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비대면 상품 가입 범위를 개인고객을 넘어 법인과 관계사로 확대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내 손 안 '세상의 모든 금융'
하나은행은 은행권 처음으로 얼굴인증 서비스를 하나원큐에 도입했다. 스마트폰 종류와 상관없이 얼굴인증만 하면 1초 만에 간단하게 로그인할 수 있다. 얼굴인증을 이용하면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 없이도 빠르고 쉽게 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간편비밀번호와 얼굴인증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
하나은행의 얼굴인증 서비스는 전문 스타트업과 협력으로 탄생했다. 하나은행이 지원하는 스타트업 프로그램 원큐 애자일 랩(1Q Agile Lab) 10기인 '메사쿠어컴퍼니'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얼굴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구현했다.
하나은행은 “얼굴인증은 사설인증 기반 개방형 인증플랫폼으로 인증서와 OTP가 필요없는 자체 인증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쉽고 빠르게 하나원큐 앱에 로그인하면 정형화된 금융 앱 사용자환경(UI)에서 탈피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탭을 결합한 카드형 UI를 적용해 4가지 영역에서 자산관리, 금융상품, 생활금융, 제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 금융정보를 분석해 개인화한 메시지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구글캘린더 정보 등 외부 데이터가 포함돼 메시지를 표출한다. 예를 들어 세금납부 안내, 수수료 절약 금액, 환전금액 수령일 등이 메시지로 나온다. 자동이체 예정금액, 세금납부 안내, 상품 만기일 안내 등 다양한 금융정보를 음성과 화면으로 안내해준다.
하나원큐 앱에서는 주식, 보험, 카드 등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로그인 한 번으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싱글사인온(SSO)으로 주식거래, 카드거래, 보험 진단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각 금융 계열사 서비스마다 별도 앱을 설치해서 구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로그인 한 번으로 주식을 추천받거나 해외주식도 매수할 수 있다. 가입한 보험을 분석하고 부족한 보장을 추천받거나 카드내역 조회 등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최적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하나은행은 강조했다.
하나은행의 강점인 해외송금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송금 서비스도 하나원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차용증 송금'은 스타트업과 협업해 새롭게 발굴한 신개념 송금 서비스다. 원큐 애자일 랩 9기로 참여한 리걸테크 스타트업 '아미쿠스렉스'와 제휴했다. 지인간 돈을 빌려줄 때 모바일뱅킹으로 자금 이체와 동시에 온라인 차용증을 발급할 수 있는 차용증 송금 서비스다.
'내 마음 송금' 기능을 이용하면 생일이나 경조사 등에 돈과 메시지카드를 카카오톡, SMS로 전달할 수 있다.
'글로벌페이 송금'은 국내서 유일하게 페이팔과 제휴한 서비스다. 수취인의 은행명이나 계좌번호, 주소가 없어도 이름과 페이팔ID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해외 송금할 수 있다.
◇고객 소통창구로 디지털 채널 이용
하나은행은 디지털 상품 판매·서비스 외에도 디지털 채널에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2017년부터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온라인 가상 채널 '모바일 브랜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 별도 앱 설치나 회원가입 과정 없이 원하는 영업점 앞으로 신용대출, 주담대, 신용카드 발급 신청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디지털 채널에서만 거래하는 고객을 위해 영업점 내 디지털마케팅 툴을 보급할 계획이다. QR코드 기반 홍보, 디지털·모바일 브랜치를 이용한 집단대출 유치, 신규고객 섭외를 비롯해 개별 고객과 디지털 채널에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마케팅 툴에서 분석할 수 있는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생활 밀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제휴해 내·외부 플랫폼에서 생활 연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위축된 구직, 여가, 결혼 등의 산업을 중심으로 제휴사 확보·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