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올 상반기 중에 '카카오T' 브랜드의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내놓는다.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기업 카카오모빌리티(대표 류긍선)는 올해 상반기에 '카카오T 자율주행차'를 자체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말부터 세종시에서 정부 시범사업 참가자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이를 개선해 '카카오T' 브랜드의 자율주행차를 직접 투입하고 실제 사업화에 나서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1분기(잠정) 추가 지정을 앞둔 시범운행지구를 타깃으로 상반기에 자체 자율주행차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경기도 주요 집적지구에서 유료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유력하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안전운행 지원 도로 인프라 △자율주행 도로·도로환경 감시 서비스 △신호 현시 서비스 등 지방자치단체별 '자율주행 관제센터' 조건 △지리정보시스템(GIS)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환경 등을 고려해 사업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기존 양산 차량에 카메라, 레이다, 라이다 등을 장착하고 자율주행솔루션을 탑재해서 자율주행차량으로 개조하는 방식으로 운행차량 임시운행허가를 지난해 2월 받았다. 상반기 내 '카카오T 자율주행차' 1~2대를 출시하고, 추후 차량 투입과 적용 지역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자체 자율주행차량을 통해 고객 수요를 반영,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을 하려는 승객에게는 업무용 와이파이가 필요하고 쉬고 싶은 승객에게는 안마의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한국은 자율주행 시장 태동 단계에 있는 만큼 자율주행차량과 이용자를 만나게 해 주는 자율주행 플랫폼과 자율주행 서비스 기반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는 동시에 국내 차량호출 분야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동한 자사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 공급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한국형 웨이모'를 지향한다.
지난해 11월 지정된 서울, 충북, 세종, 광주, 대구, 제주 등 6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카카오T 자율주행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자율주행플랫폼 사업자는 승객이 필요할 때 카카오T 앱을 통해 차량 호출, 예약, 결제를 할 수 있는 수요응답형 자율주행서비스를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받을 수 있다.
이 소장은 “국내에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 차량이 130여대 있지만 소비자가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다 보니 대부분 주차장에 서 있는 형국”이라면서 “카카오T 자율주행 서비스를 타사에 확대 공급, 자율주행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는 자체 자율주행차량을 투입해서 유상 셔틀 서비스를 제공한 후 차량 성능을 꾸준히 고도화, 최근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 또한 관련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 한국에 완전자율주행 서비스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