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남지 않았다. 오는 19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인내)'가 화성 지표면에 착륙한다.
퍼서비어런스는 19일 오전 5시 30분(한국시간) 화성 상공 100km에 도착해 '공포의 7분'으로 불리는 화성 대기권 진입∙하강∙착륙 과정에 돌입한다. 화성 대기권 밀도는 지구의 1%에 불과해 마찰력을 이용해 로켓 하강 속도를 줄이기가 어렵다. 퍼서비어런스는 내일 '7분의 고비'를 넘겨야만 화성 표면에 설 수 있다.
이번 착륙은 실시간 중계된다. 로켓 발사처럼 모든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나사 컨트롤타워(관제소) 영상과 논평을 확인할 수 있다. 나사 공식 유튜브 'NASA TV' 라이브에서 19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부터 시청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 해설 방송은 오후 8시에 진행된다.
퍼서비어런스에는 카메라와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다. 화성 진입 '공포의 7분'부터 착륙 후 지표면의 모습까지 퍼서비어런스가 보여주고 들려줄 소식이 기대를 모은다.
지금까지 '화성의 소리'를 전달한 탐사선은 없었다. 마이크팀 일원인 제이슨 메질리스는 "오디오와 비디오를 얻어 이를 합치면 이제껏 그 누구도 경험한 적 없는 것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의 5번째 화성 탐사 로버(이동 탐사 로봇)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7월 30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발사됐다. 7개월간 무려 4억8천만km를 날아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 착륙을 시도한다.
퍼서비어런스가 착륙할 예제로 분화구는 과거 물에 잠겨 있었던 것으로 추정돼 미생물 서식에 적합한 환경이다. 퍼서비어런스는 이곳에서 '지구 너머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아 나선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퍼서비어런스는 인류 최초로 화성의 흙과 암석 시료를 지구로 전달한다. 나사는 샘플이 성공적으로 수거되면 "한때 화성에 무엇이 살았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지표면에서 수집할 암석 시료는 이르면 2031년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