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9일 “4차 재난지원금은 최대한 넓고 두텁게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정간 선별·보편 등 지원금 지급 등을 두고 잡음이 일었던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정부는 내달 초까지 관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 도시락 간담회를 갖고 “처음부터 당과 생각이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사각지대가 최소화되는 피해지원책이 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피해가 광범위하고 깊어졌기 때문에 지원 대상이 최대한 넓고 두터워야 한다면서도, 당이 정부 재정 여건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지난해 9월 9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양향자·박홍배·박성민 최고위원, 박광온 사무총장, 홍익표 정책위의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와 관련 “정부와 당이 지혜를 모아보겠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국민 위로와 소비 진작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문 대통령이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내달 9일 이전 당대표 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이낙연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당 지도부 간담회를) 코로나 상황 때문에 미뤄왔는데, 이낙연 대표가 사퇴를 앞두고 있어서 더는 늦추지 못하고”라고 말하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당이 창의적 아이디어로 간판사업을 적극 발굴해 한국판 뉴딜을 국가발전 전략으로 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국회 입법 활동에서도 입법 건수와 입법 내용, 양과 질 모두에서 매우 높은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당정청이라고 자부해도 좋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중심이 돼 당을 아주 잘 이끌어주신 데 대해 정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최근 신복지체제 비전을 제시하고 상생연대 3법을 주도해 나가는 것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이낙연 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주요 법안 처리를 통해 정부의 한국판 뉴딜, 경제 활력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가덕신공항 특별법'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등 지역 현안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