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시대 프랜차이즈 전략] 우리동네 맛집 '스마트 점포'로 무한변신

작년 4분기 온라인 식품 최대 호황
업계, 중·소형 세컨드 브랜드 출시
음식 픽업·자체 주문 앱 등 차별화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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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프랜차이즈 생태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동안 홀 매장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던 브랜드는 사업이 위축됐다. 반면에 온라인 주문 및 배달, 스마트스토어 등 비대면 전략 전환을 서두른 업체들은 이전보다 더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는 최근 통계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4분기 외식업 경기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린 온라인 식품 시장은 최대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59.33으로 집계됐다. 이는 aT가 2011년 이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최근 3개월간(현재)과 향후 3개월간(미래) 외식업계 매출, 경기체감 현황·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매출액 규모별로 대형(55.90)·중형(57.97)·소형(61.22) 순으로 규모가 큰 매장일수록 경기가 좋지 않았다.

반면에 지난해 온라인 식품(음·식료품, 농·축·수산물, 음식서비스 포함) 시장 거래액은 43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2.4% 늘었다. 2019년 26조7000억원으로 20조원을 넘은 데 이어 1년 만에 4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특히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78.6% 늘었다.

비대면 소비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도 비대면 전략을 강화하며 돌파구 찾기에 한창이다. 생존을 넘어 새로운 시장 개척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제빵·치킨 등 프랜차이즈 업계는 대형 매장 중심 신규 출점을 줄이고 중·소형 세컨드 브랜드를 새롭게 만들거나 자체 주문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O2O 서비스 입점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SPC그룹과 CJ푸드빌은 각사 주력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에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푸드테크 스타트업과 제휴, 밀키트 등 신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본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자사 앱을 강화하고 서브 브랜드를 론칭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근거리 소매점인 편의점 업체들은 각각 차별화 서비스를 도입해 코로나 파고를 넘고 있다. GS25는 택배 보관 서비스 강화에 나섰고 CU는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스마트 편의점을 확장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매장 방문 전 비대면으로 결제한 뒤 음식을 픽업하는 '라스트오더'를 도입, 활성화에 나섰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올해 프랜차이즈 시장은 전반적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면서 “업종별 비대면 전략이 사업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