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소비 시대에 맞춰 식품업계가 디지털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판매 채널 확장 뿐 아니라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온라인에 집중하고 있는 것. 사회적 거리두기로 신제품 출시 이후 시식 행사나 체험 매장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마케팅 활동에 제약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한 강력한 소비층으로 부상한 'MZ('밀레니얼+제트)'세대의 소비 방식이 재미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면서 기업 마케팅도 온라인을 통한 쌍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최근 올해 첫 신제품인 켄트 더블 프레쉬 출시에 맞춰 유튜브를 통해 'BAT 이노베이션 데이'를 개최했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행사는 신제품, 혁신 전략 소개와 함께 업계 최초로 생산공장 투어를 버추얼로 진행했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 법인을 세운 업체도 있다. SPC그룹은 지난 달 '섹타나인(Secta9ine)'을 공식 출범하고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섰다. 섹타나인은 SPC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인 'SPC네트웍스'와 해피포인트 등 마케팅플랫폼 사업을 펼쳐온 'SPC클라우드'의 합병을 통해 이뤄졌다.
섹타나인은 기존의 멤버십마케팅, 모바일커머스, 스마트스토어, 페이먼트, IT서비스 5개의 사업 영역에 스마트팩토리, 애드(Ad)커머스 등의 신규 사업 4개 영역을 더해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신메뉴, 레시피 등 정보를 온라인 상에서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소통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KFC는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VIP 고객을 포함한 유튜브 접속자들과 함께 '방구석 시식회'를 진행했다.
기존 정기적으로 실시해 온 시식회를 언택트 추세에 맞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활용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KFC 방구석 시식회는 화상채팅 프로그램을 통해 KFC가 출시 준비 중인 다양한 신메뉴를 미리 선보이는 방식으로 열렸다.
오뚜기는 다양한 요리법을 제공하는 레시피 홈페이지인 오뚜기 '오'키친'을 개설했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활용법을 소개해 충성고객을 늘리기 위해서다. 오'키친의 레시피는 오뚜기 연구원과 셰프, 마케터들의 추천과 설문조사를 통한 120품의 레시피를 기본으로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질 예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언택트, 디지털 트렌드에 맞춰 식품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변해왔다”며 “올해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온라인 마케팅이 이어지겠지만 이를 활용해 더 큰 성장을 일궈내는 방향으로 기업 마케팅 방향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