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네트워크 기술·서비스를 선도할 기반을 마련했다.
초연결지능형연구개발망(KOREN·코렌) 연구협력포럼이 주도한 '지능형 네트워크 워킹그룹'(AINWG)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연구개발(R&D)망 커뮤니티인 아태선도망(APAN)에 출범했다. APAN에는 5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APAN은 코렌 연구협력포럼이 자율형 테라급 네트워크 기술 경험 확산 등을 목표로 제안한 AINWG를 새로운 워킹그룹으로 확정했다.
네트워크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연구 활동을 주로 하는 첫 워킹그룹으로, 각국 연구망에 다양한 AI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성화되는 것을 고려한 결정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주도 산·학 연관 협력으로 코렌에 AI를 적용한 국내 사례가 워킹그룹 탄생에 주효했다.
이보다 앞서 제주대와 KT는 APAN에서 코렌에 AI·머신러닝을 접목한 차세대 네트워크를 시연하는 등 우리나라 기술력을 입증했다.
제주대는 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한 소프트웨어정의인프라(SDI) 플랫폼 기반의 네트워킹 기술, KT는 코렌에서 AI 기반 자율형 네트워크 구현을 위한 데이터레이크 기술과 AI 기반 장애 대응을 위한 전송망 AI 관제 시스템을 각각 공유했다.
코렌 연구협력포럼은 AINWG를 통해 '제로터치 네트워크'로 불리는 미래 인터넷 핵심 기술이 국내 기술이 되도록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네트워크 환경 등 명령어만 입력하면 AI 기반 네트워크 설정·관제·정비 등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기술 개발이다.
코렌 연구협력포럼은 워킹그룹을 통해 자율형 네트워크 등 미래 인터넷 기술을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하는 데 주도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자율형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5세대(5G) 이동통신, 양자정보통신 등 코렌에 적용한 네트워크 신기술과 선도 경험도 전파한다.
또 코렌을 운영하는 NIA와 유럽·아시아 초고속통신망 협력센터(TEIN CC) 간 협력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자율형 네트워크 기술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워킹그룹은 한·중·일 3개국 전문가 공동의장 체제로 운영된다. 송왕철 제주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한국 몫 의장으로 선임됐다. 중국·일본의 국가교육연구망(NREN)과 AI 활용이 활발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중심의 3개국 협력 기술 개발 및 실증이 글로벌 확산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송 교수는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 등 국제 표준화기구 단체가 제시한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 실현을 주도,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해 APAN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아갈 것”이라면서 “기술 협력을 이끌고 AI 학습 고도화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충분한 네트워크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렌 연구협력포럼에는 NIA, TEIN CC, 제주대, 전남대, 경희대 등 10여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