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1년 여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대유행에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는 '1호 접종자'를 별도로 특정하지 않고 전국에서 동시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관계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국내 첫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새벽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에서 소포장을 마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전국 배송작업에 들어갔다.
전날 경북 안동시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출하된 백신은 의약품 전문 물류센터인 이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에서 재분류·포장이 완료됐다. 출하 과정을 마친 총 78만5000명분(157만회분) 백신은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 약 1900곳에 오는 28일까지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백신은 차량과 선박을 이용해 전국 각지로 배송된다. 제주도와 울릉도에는 기본적으로 선박편으로 백신이 배송되지만 기상 악화 등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항공편이 동원된다.
백신 배송 과정에서 일부 차질도 있었다. 제주도에 할당된 백신 1950명분(3900회분)은 전날 밤 이천 물류센터를 떠나 목포항에서 카페리를 이용해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이송 도중 적정 보관온도 범위를 벗어나는 바람에 질병청이 전량 회수하고 재배송했다.
본격적인 접종은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작된다. 현재까지 접종을 희망한 대상자는 요양병원 18만6659명, 노인요양시설 및 정신요양·재활시설 10만2612명 등 약 28만9000여명이다. 이들은 만 65세 이하 종사자 및 입소자로, 전체 접종 대상자의 93.6%에 달한다.
정부는 별도로 백신 '1호 접종자'를 정하지 않고 26일 9시 전국에서 동시에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첫날에는 약 5200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특정 한 명을 '1호 접종자'로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접종이 시작되는 첫 날에 의미를 두고 예방 접종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6일 9시 전국적으로 동시에 접종을 시작하는 요양병원·시설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들이 모두 첫 번째 접종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공급받는 화이자 백신 초도물량(5만8500명분)은 이날 네덜란드 현지 공항을 출발해 이르면 26일 낮 12시 1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번에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은 코백스와 계약한 1000만명분 가운데 초도물량 5만8500명분(11만7000도스)이다.
화이자 백신 접종은 27일부터 중앙예방접종센터인 국립중앙의료원 등 5곳에서 시작된다.
감염병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등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의료진 등 약 5만5000명이 이 백신을 맞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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