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반도체 업계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힘 모았다

정부 '차량용 반도체' 협의체 발족
수요·공급기업 뭉쳐 '공급난' 해소
기술 시너지로 '신성장동력' 확보
협력모델 발굴 중장기 정책 지원도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 발족식이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허남용 한국자동차연구원장, 정수경 현대모비스 부사장, 이태원 삼성전자 전무,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이윤종 DB하이텍 부사장,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김영삼 한국전자기술연구원장, 김준규 한국자동차협회 운영위원장.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 발족식이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허남용 한국자동차연구원장, 정수경 현대모비스 부사장, 이태원 삼성전자 전무,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이윤종 DB하이텍 부사장,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김영삼 한국전자기술연구원장, 김준규 한국자동차협회 운영위원장.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국내 자동차와 반도체 업계가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한 동행에 나선다.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차량용 반도체' 주도권 선점에 나선다.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망을 구축해 공급 안정과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특히 업종 간 민간 협력체가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와 반도체를 시작으로 미래 시장을 겨냥한 국내 주요 산업 간 연대와 협력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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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 발족식을 개최했다. 협의체는 최근 불거진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하고 미래차 및 반도체 시장 선점, 국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의체에는 정부와 수요기업(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공급기업(삼성전자, DB하이텍, 텔레칩스, 넥스트칩), 지원기관(자동차산업협회, 반도체산업협회,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 참여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다수 업종이 참여하는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축한 사례는 있지만 특정 업종 간 협의체가 마련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극복은 물론 앞으로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는 공정개발, 설비증설, 실증 등에 수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국제규격 인증이 필요하다. 온도·충격 조건에서도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 시장 진입이 어렵다. 그러나 최근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주도하는 대만 TSMC가 수급 조절에 실패하면서 각국 완성차 업체들이 극심한 공급난에 빠졌다.

정부는 자동차 업계의 요청에 따라 국제 사회와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에 신속 통관을 적용, 자동차 생산 차질을 방지하고 있다. 또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이 요구되는 자동차 산업 특성을 감안해 국내 팹리스와 모듈, 부품 및 완성차 업체 등을 대상으로 반도체 성능평가를 긴급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자동차·반도체 기업을 연계한 협력 모델을 발굴해 지원하는 중장기 계획도 밝혔다.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 등 연구개발(R&D)을 추진, 차량용 반도체 및 부품 자립에도 힘을 쏟는다. 내년에는 R&D 결과가 양산까지 이어지도록 전용 사업 신설에도 나선다.

산업부는 협의체에서 수렴한 업계 의견을 적극 검토, 세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부처 간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 발표할 예정이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현재의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은 단기간에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번 위기를 국내 미래차와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 개요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반도체 업계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힘 모았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