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보급 할당량 경기도 1위...제주 10위로 밀려

경기도가 올해 전국 17개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전기차 보급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줄곳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해온 제주도는 올해 처음으로 열 번째로 밀려났다. 과거 제주·서울·대구 중심 전기차 선도지역이 전국으로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4일 전국 17개 지자체가 환경부에 제출한 전기차(승용 기준) 보급 계획에 따르면 경기도가 9080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5067대), 인천(4568대), 경북도(3203대)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현대차 신차 전기차 아이오닉5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현대차 신차 전기차 아이오닉5

지난 2014년부터 7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많이 전기차를 보급해온 제주도가 올해 2046대를 책정하면서 보급량 1위 자리를 내준 건 처음이다. 제주는 지난해 8760대와 비교해도 절반 이상을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기차 보급 예산이 의료지원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에 투입된데다 도내 전기차 수요가 예전 같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제주와 달리 경기도는 10%가량 늘렸고, 서울과 대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급물량을 확보했다. 특히 전국 지자체 가운데 인천시는 작년 물량(2135대)보다 두 배 이상 많은 4568대를 확보해 전기차 보급사업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국내 전기차 보급은 각종 지원책이나 지자체 의지 등 외부 요인보다는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전기차 민간 보급이 지자체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인구수 등 지역 규모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앞으로는 인구가 많은 서울·수도권 위주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시도군을 중심으로 올해 차량 별 보조금과 차종 별 보급 물량을 최종 확정 중이다. 전북도를 제외한 16개 광역·지자체는 전체 물량을 확보 이후 해당지역 시도군 별로 보조금과 물량을 최종 결정하는 구조다.

현재 전기차 민간 보급 사업 보조금은 차량 전비·주행 성능 등에 따라 국보 보조금 최대 800만원과 지자체별 추가 지원금은 주로 400만~500만원을 지원하는 추세다.


【표】전국 지자체 별 전기차(승용기준) 보급 물량(자료 환경공단, 단위 대)

올해 전기차 보급 할당량 경기도 1위...제주 10위로 밀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