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 새로운 기대주가 속속 등장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모주 열풍이 예상된다. 전자신문은 기업공개(IPO)를 앞둔 각 분야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통해 상장 후 사업·투자계획과 발전 방향을 듣는다.
보안관제와 보안컨설팅 서비스 전문업체 싸이버원이 오는 1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싸이버원은 IPO로 확보한 재원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신기술 투자를 늘리고 관제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육동현 대표는 “싸이버원은 지난 17년간 보안관제 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했지만 AI 기술 발전에 따라 '판(시장)'이 바뀌었다고 판단했다”면서 “3년 전부터 신기술, 인력 확보를 위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싸이버원은 2005년 설립된 뒤 보안관제, 보안컨설팅, 스마트시스템 등 정보기술(IT) 보안 서비스를 주력으로 제공했다. 정보통신기반시설과 공공분야 고객이 주를 이루며 설립 이후 16년 연속 흑자 성장했다.
5년여 전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본부제를 도입,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2016년 3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19년 21억원으로 뛰었다.
당시 조직개편은 사업별 책임경영을 수행하기 위한 조치로 각 사업 담당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싸이버원이 수행하는 사업 60%는 관제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사업이다. 보안관제센터를 자동화, 고도화하는 데 AI기술이 필수다. IPO 자금을 확보하면 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성장폭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보안업계 고질적 문제로 지목되는 인력 수급에 있어서도 보다 유리한 입지를 가질 것으로 본다.
회사는 보안관제침해대응자동화플랫폼(SOAR)에 AI를 접목, 외형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육 대표는 “관제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자동화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유입·유통되는 데이터 양 자체가 방대해진 만큼 보안을 위해서는 AI 기반 SOAR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시장 경쟁력은 자동화, AI 기반 플랫폼에 달렸다”면서 “이를 위한 시설과 인력 투자에 IPO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싸이버원은 '융합보안' 업체이기도 하다. 정보보안업체지만 출입관리 등을 위한 물리보안 단말기까지 자체 생산하는 역량을 갖췄다. 다기능 통합 단말기 '스마트시스템'은 병원 등에 주로 공급돼 의료진 신원 인증 등에 활용된다.
회사에서 직접 제품을 제조·생산하며 설계부터 수요처에 최적화한 형태로 개발한다.
올해 제품 매출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전체 매출에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다. 나머지 90% 매출은 서비스에서 나온다. 새 제품을 다수 출시하고 지능형 통합보안 관제 시스템, 취약점 자동관리 시스템 등 내부에서 보안관제를 위해 활용했던 제품을 상용화한다.
비대면 보안컨설팅을 위한 시스템도 개발한다. 육 대표는 “보안컨설팅 서비스에서 결국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있지만 이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라면서 “비대면으로 컨설팅이 가능한 체계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개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싸이버원 개요>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