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부터 롯데·CJ까지...유통가 주총 시즌 돌입

올해 관전 포인트는?
18일 오리온·19일 LG생건 첫 테이프...공고 안 낸 롯데·CJ, 이달말 주최 예상
KT&G, 백복인 사장 재선임 여부 관건...농심·풀무원도 이사 재선임 안건 다뤄

3월 정기주주총회(주총) 시즌이 다가왔다. 올해도 상장사 절반 이상이 3월 마지막 5거래일 동안 정기주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 주총데이는 오는 3월 마지막 주 금요일인 26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오는 18일 오리온이 이달 주총 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다음 날인 19일 KT&G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기업 주총이 예정되어 있다. 올해 유통가 정기주총에서는 사업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추가, 이사 선임 등이 주로 안건으로 상정돼 논의될 전망이다.

백복인 KT&G 사장
백복인 KT&G 사장

KT&G는 백복인 현 사장의 재선임 안건이 상정돼 이목이 쏠린다. 단독 후보로 추천된 백복인 사장은 주총에서 최종 선임되면 향후 3년 임기동안 KT&G를 더 이끌게 된다. 백 사장이 그 동안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왔기 때문에 큰 이견없이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장추천위원회는 “경영성과, 미래비전 및 전략, 혁신의지, 글로벌 마인드 등에 대해 엄정하게 심사한 결과, 백복인 사장을 차기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방경만 전략기획본부장 겸 글로벌본부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 올랐다. 방 본부장은 백복인 사장이 사내이사로 추천했고 비서실장, 마케팅본부 브랜드 실장을 거쳐 작년부터 전략기획본부와 글로벌본부 수장으로 해외 사업 및 신사업을 두루 맡고 있다.

오리온부터 롯데·CJ까지...유통가 주총 시즌 돌입

농심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신동원, 박준 대표이사 부회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안건을 다룬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신춘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주총 전 이사회에서 신동원 부회장의 회장직 선임 안건 상정에 대한 가능성도 있다. 신 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2세 경영이 본격화된 셈이다.

풀무원도 전문 경영인 체제를 만든 남은우 전 대표의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남 이사는 풀무원 최대주주로 이효율 대표이사에 앞서 풀무원 대표이사를 맡았다. 또 풀무원 창립자인 원혜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된다.

신사업을 추진하는 유통기업들도 눈에 띈다. 이달 24일 주총을 개최하는 신세계는 사업목적에 광고업, 광고대행업, 기타 광고업, 미술품의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업을 추가하는 정관일부 변경 건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기존 현수막으로 제작됐던 옥외 광고물을 LED 전광판 등 디지털 방식으로 변경하고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백화점 매장 내 미술품 판매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현대백화점은 원격평생교육 시설 운영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등을 활용한 문화센터 운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샘표는 서적의 통신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향후 우리맛연구소에서 개발한 레시피를 도서로 발간해 판매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J그룹과 롯데그룹은 아직 주총 공고를 내지 않았다. 주총 2주 전까지 소집공고를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이달 말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