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오픈뱅킹 혈전

저축은행, 오픈뱅킹 혈전

저축은행 오픈뱅킹 참여가 이달 말로 다가왔다. 이를 대비해 저축은행이 고객 확보 전면전에 나섰다. 기존 고객을 비롯 시중은행 이용자까지 확보하기 위해 상품·서비스 강화에 나서면서 저축은행간 오픈뱅킹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제2금융권 오픈뱅킹 시작이 이달 29일 시작된다. 저축은행중앙회를 비롯한 개별 저축은행들이 이벤트와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참전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각 저축은행에 공문을 보내고 오픈뱅킹 관련 특판 등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시중 저축은행 오픈뱅킹 성과를 높이기 위해 중앙회 차원에서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이달 말 서비스가 예정된 제2금융권 오픈뱅킹 관련 개별 은행들이 준비하는 특판 또는 이벤트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중소형 저축은행까지 오픈뱅킹 성과가 미치도록 중앙회 차원에서 다각도로 홍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픈뱅킹 관련 이벤트를 시작한 저축은행도 있다. OK저축은행은 은행·증권사 등 타 금융기관 오픈뱅킹을 통해 OK대박통장 등을 포함한 자사 입출금예금(요구불예금) 계좌를 등록할 때 0.1%포인트(P)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제2금융권 오픈뱅킹 시작은 이달 29일로 예정됐지만, 은행과 증권사 등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저축은행 계좌를 등록하는 것이 가능한 데 따른 조치다.

일부 저축은행은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등 이용자 편의성 제고에 나섰다.

유진저축은행은 자사 디지털 금융 플랫폼 '유행 2.0'을 내달 초 선보인다. 유행은 유진저축은행이 2019년 3월 출시한 금융 플랫폼이다. 기존 유행의 경우 여신 상품 위주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유행 2.0은 오픈뱅킹 서비스 제공에 맞춰 각종 수신 관련 서비스가 탑재될 예정이다.

웰컴저축은행도 오픈뱅킹 서비스 시작에 앞서 '웰컴디지털뱅크(웰뱅) 3.0'을 선보였다. 웰뱅 3.0은 평생계좌 서비스와 계좌서랍 등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단계 없이 드래그하는 것만으로 이체가 가능한 '쭉이체' 등을 서비스한다. KB저축은행도 지난해 기존 'KB착한뱅킹'을 고도화한 '키위뱅크'를 출시한 데 이어 다양한 고객 편의 서비스를 탑재했다.

업계는 오픈뱅킹 시작과 맞물려 특판 등 이벤트와 플랫폼 고도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제2금융권 오픈뱅킹이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저축은행 계좌를 등록할 수 있게 되면서 이 채널로 들어오는 자금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오픈뱅킹이 본격화하면 금융사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나 편의성 제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