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높이는 중소·중견게임사…게임생태계 확대

존재감 높이는 중소·중견게임사…게임생태계 확대

국내 게임 시장의 '허리'를 차지하는 중소·중견 게임사의 약진이 눈에 띈다. 장르 다변화와 신규 지식재산권(IP)으로 국내 게임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구축해 지속 성장을 노린다.

데브시스터즈는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원 히트 원더' 딱지를 뗐다. 지난 1월 출시한 '쿠키런:킹덤'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6위에 올랐다. 초기 운영에 문제가 있었지만 위기를 잘 넘기면서 장기 흥행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일 매출은 5억원대로 추산된다.

쿠키런:킹덤 결과에 고무된 데브시스터즈는 도전과 성장을 이끌어갈 인재를 대거 영입해 조직의 규모와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속 흥행을 위한 후속작 개발에도 한창이다. 쿠키런 시리즈 첫 3D 캐주얼 슈팅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쉬'와 PC 건슈팅 게임 '세이프하우스'를 개발 중이다. 작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알파버전과 프로토타입을 당초 일정대로 완성했다.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나만의 가상도시를 만드는 '브릭시티' 역시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엔픽셀은 데뷔작 '그랑사가'로 구글플레이 매출 3위권에 진입했다.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바람의나라' '카트라이더' '세븐나이츠' 등 쟁쟁한 경쟁작 사이에서 신규 IP로는 이례적인 흥행이다. 최근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경품으로 건 이벤트도 진행하며 이용자 락인을 시도하고 있다.

엔픽셀은 그랑사가 이후를 책임질 '크로노오디세이'도 개발한다. 올해 테스트가 목적이다. PC, 모바일, 콘솔 등 플랫폼별로 선보인다. 플랫폼마다 그래픽, 이용자 인터페이스(UI), 이용자 경험(UX)을 최적화한다.

조이시티는 북미·유럽시장 주류 장르인 전쟁게임에 집중하면서 성과를 냈다. 전쟁게임은 출시 초반에 매출이 극대화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품생애주기(PLC)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초반 모객한 충성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점차 누적되는 흐름을 보이이기 때문이다. 2017년 출시한 '캐리비안의 해적'은 작년 매출이 33% 증가했고 출시 2년이 넘은 '건쉽배틀 토탈워페어는'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조이시티는 하반기 자체 신규 IP로 미소녀 캐릭터와 전쟁 시뮬레이션 장르를 융합한 '프로젝트 NEO'와 '킹 오브 파이터즈' IP 기반 신작 등 전쟁게임과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RPG '프로젝트M'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흥행작 위에 웹툰 신사업을 얹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한다. 자회사 로드비웹툰을 통해 웹툰 제작 역량을 강화한다. 확장 가능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 IP를 활용해 스핀오프 게임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클래식 MMORPG로 중흥기에 들어선 엠게임은 다음달 태국과 베트남에 모바일 게임 '진열혈강호'를 출시한다. 충분한 데이터를 얻고 이를 반영해 하반기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 PC게임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은 리마스터급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신규 서버를 추가하는 등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PC 슈터 게임 '배틀스티드'를 상반기에 스팀 얼리억세스에 출시한다. '귀혼'과 '드로이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도 개발, 내년 상반기 내놓는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